[기자수첩] 미래로 향하는 문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7-19 16:35:44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회사를 그만두거나 졸업 후 아예 취직을 못한 경우, 다른 공부를 하거나 집에서 놀게 된다. 물론 혹자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뭐가 됐건 금전적 생산활동을 하며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모자란 일들을 하게 된다.


이런 시절을 지내게 되면 온갖 생각이 다 들기 마련이다. 너무 바빠서 딴 생각할 여지가 없을 때라면 모를까, 생각할 시간이 많은 때가 찾아오면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불안’이 찾아오게 된다.


여기서 찾아오는 ‘불안’이란 여러 종류가 있다. “취직할 수 있을까?”, “어떤 회사에 취직하게 될까?”, “내일은 뭐하지?”, “엄마 친구 아들은 대기업 들어갔다던데” 등. 오만가지 불안이 머리 속을 지배하는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이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년이라고 한다. 그러니깐 ‘한가해서 불안한 시간’을 무려 1년 가까이 보낸다는 것이다.


만약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대라면 그토록 불안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취직을 할 수 있을까?”부터 “어떤 회사에 취직하게 될까?”까지 온갖 불안이 지배하는 시대를 사는 청년들은 불안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이 16% 인상됐다. 또 그만큼 자영업자들에게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청년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길이 조금씩 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최소한의 생계 보장과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임금에는 여전히 모자라고 물가는 보란 듯이 앞으로 도망치고 있다. 미래를 위해 돈을 쓰겠다는 추경예산안은 국회에 발목이 붙들려 있다.


정부와 재계는 겉으로 상호협력을 다짐했지만 만만치 않은 견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의 이익관계는 다르기 마련이다. 자영업자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고 기업과 정부, 청년, 노년층 모두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당연히 여당과 야당에게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 이익관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작은 바램이 있다면 조금만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달라는 것이다. 개인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그것이 모여 불안한 국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법이다.


사는 것이 팍팍해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게 되면 당연히 인구감소와 국가경쟁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푼돈의 장려금을 쥐어주는 것이 결혼과 출산을 유도하는 방법일까? 개인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보장받는 방법이다. 모두들 그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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