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IT업계, AI 스피커 경쟁…음원플랫폼 확대
SKT, 음원 플랫폼 연내 출시…멜론은 카카오 서비스 강화<br>지니뮤직·네이버뮤직, 자사 AI 스피커 업고 점유율 확대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8-05-10 18:47:50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기업 간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음원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음원플랫폼이 AI 스피커의 여러 기능 중 하나에서 주력 콘텐츠로 급부상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는 1일 SM, JYP,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음원의 B2B 유통 운영을 맡는 계약을 체결한다.
앞서 이들 연예기획사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을지로 2가 SK텔레콤 본사에서 음악사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올해 안에 음악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 안에 음악 플랫폼 서비스를 신규 론칭한다. AI·5G·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도 추진한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음악서비스와 함께 자사 및 관계사의 다양한 상품을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는 엔터테인먼트3사의 콘텐츠를 멜론, 지니 등 음악 플랫폼 사업자 및 신나라, 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한다.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엔터테인먼트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약 15%이며, CD 등 음반시장 점유율은 약 50%를 상회한다.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3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신규 음악플랫폼을 AI스피커인 ‘누구’와 연동해 음성 인식 스피커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의 핵심 컨텐츠 플랫폼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멜론과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T맵×누구’와 ‘Btv×누구’를 통해 점유율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만큼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카카오의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에 서비스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도 차별화 된 음원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미니는 오는 5일 제품을 업데이트해 재판매에 들어간다. 특히 멜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음원플랫폼 1위 사업자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멜론 정기 결제 이용자는 카카오미니를 58% 할인된 4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멜론 신규 가입자나 정기 결제를 이용하지 않는 멜론 가입자는 카카오미니(4만9000원, 희망소비자가격에서 58% 할인)와 ‘멜론 스트리밍 클럽’ 6개월 할인쿠폰(4만원, 정가 대비 22% 할인)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외에 KT의 기가지니와 네이버 프렌즈 역시 각각 지니뮤직과 네이버뮤직을 음원플랫폼을 서비스 하고 있다.
KT는 IPTV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기가지니 판매를 확대해 먼저 출시된 SK텔레콤 ‘누구’를 누르고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가지니 LTE와 기가지니 키즈워치, 기가지니 버디 등 라인업을 확대해 지니뮤직의 점유율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역시 프렌즈와 웨이브 등 2개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게다가 LG유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우리집 AI’를 선보이며 점유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집 AI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지난해 말 선보인 AI 서비스로 LG유플러스의 홈IoT에 네이버의 AI플랫폼이 접목된 것을 말한다. 네이버는 자사의 AI 스피커 프렌즈의 신모델인 ‘프렌즈 플러스’를 우리집 AI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음원사업이 멜론이나 지니뮤직 등 기존 사업자들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리버는 3사만으로도 음반 유통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획사들을 늘려나갈 경우 음원 유통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의 3000만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옥수수’, ‘11번가’ 등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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