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品 이엽우피소 검출…주식 3만원대 급락
백수오 300여개 생산업체도 원료·제품 검사 중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5-04-30 14:20:58
[토요경제=김재화 기자]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지난 22일 ‘가짜백수오’ 발표에 이어 30일 백수오제품의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이 보관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또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21개 식품 중 이미 회수·폐기된 8개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된 사례는 없으나 대만과 중국에서 식품원료로 사용됐다.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사람이 섭취했을 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생산하는 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백수오 원료 관리 체계, 최근 생산된 제품에 대한 자가품질검사 등을 제출받아 전반적인 관리실태를 특별점검하는 한편 시중에 유통된 제품을 수거해 검사 중이다.
논란에 휩싸인 ‘가짜 백수오’는 발표를 기점으로 22일부터 29일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종가기준 22일 73700원이었지만 29일 40100원으로 무려 83.7%나 하락한 것이다.
30일 발표에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전날 대비 하한가에 가까운 14.96%, 6000원 하락한 34100원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짜 백수오’는 주가하락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과 백수오 관련 주식을 사들인 연기금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초부터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기 전날인 21일까지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27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식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기존 수준으로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한가 기간 발이 묶였던 연기금은 전날 주가가 반등하자 242억 원 규모의 51만8215주를 한꺼번에 팔아 보유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금은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상태에서 손절매에 나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연초 매수분의 손해는 상대적으로 작겠지만 최근 매수분일수록 피해가 커진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던 연기금은 올해 중·소형주, 성장주 위주의 랠리가 계속되자 최근 코스닥시장에 눈을 돌려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닥에서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화장품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232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CJ E&M이 1058억원 으로 가장 많았고 컴투스(461억 원), 에스엠(309억 원)에 이어 내츄럴엔도텍은 4위였다.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연기금이 투자한 코스닥 종목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우수한 편이었다. 이때 까지는 내츄럴엔도텍도 연초 대비 90.1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내츄럴엔도텍 파동을 계기로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 움직임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종목 투자 수익률이 낮다고 연기금을 매도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한 곳에서 손해를 봤어도 분산 투자로 전체적으로 운용 성과를 높였다면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분위기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관련사항 문의에 대해 연락이 불가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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