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계에 해외로 눈 돌리는 패션업계
시스템·준지·헤지스·지컷 등 중국서 유럽·미국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0-11 16:01:49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패션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포화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딛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생존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올 들어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스템옴므는 중국 항저우 다샤 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시스템은 중국 대표 백화점인 베이징SKP 백화점에서 문을 열었다.
두 브랜드는 항저우 초대형 쇼핑몰인 항주캐리센터 1층에도 지방시·발렌티노 등 명품브랜드, COS·마시모두띠 등 유명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와 함께 복합 매장 형태로 입점했다. 한섬은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해 상품력으로 타 브랜드들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은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나란히 입점하며 유럽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한섬의 잡화 브랜드 덕케도 영국 런던패션위크에서 잇따라 패션쇼를 열었다. 한섬 관계자는 “이탈리아·영국·일본 등 5개국의 편집숍과 계약을 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명 편집매장 입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F패션의 헤지스는 2007년 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올해 6월 기준 270여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헤지스는 2013년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대만 시장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는 국내 트레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처음으로 세계 패션 트렌드의 진원지인 프랑스 파리의 유명 편집숍인 꼴레뜨에 입점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는 최근 홍콩의 최대 패션박람회인 센터스테이지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돼 패션쇼를 진행했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도 뉴욕 맨해튼에서 2018년 봄·여름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지난해 9월 뉴욕에 첫 입성한 구호는 뉴욕의 유명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홍콩의 럭셔리 백화점 레인크로포드, 컨템포러리 온라인 편집숍 쎈스 등에 입점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전개하는 패션브랜드 보브와 지컷, 비디비치 등은 현재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보브는 2011년 중국에 진출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에 지컷 1호점을 오픈했다. 보브는 현재 중국 내 4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개점을 추가해 연말까지 총 51개 매장에서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컷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북경 SKP백화점에 9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내 유통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컷은 현재 중국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2020년까지 매출 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브랜드를 통해 2020년에는 중국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포착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