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電, 하반기 호실적 예상…美 '세이프가드' 변수

삼성,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디스플레이 상승세<br>LG, TV·생활가전 상승세…MC사업부 10분기 연속 적자<br>美 ITC, 국내 세탁기 수입제한 조치…업계 영향 관심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0-10 16:20:56

▲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13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하반기 전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14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2% 늘어난 수준이며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인 14조7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 늘어난 61조7500억원대로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의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9월 15일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실적이 일부 반영되면서 IM(IT&Moblie) 부문의 실적이 상승세를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X의 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4조2000억원에서 5.7% 올린 15조원이라 밝히면서 “반도체 10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원, IM(IT&모바일) 3조1000억원, CE(소비자가전) 4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9일 매출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2% 올랐으나 전분기 대비 22.3%가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손실 폭이 2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 영업손실 1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예고했으나 G6 출시에 따른 대규모 마케팅 집행과 G6 판매 부진으로 2분기 132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V30와 G6 추가 모델, Q 시리즈(Q6·Q8) 등 출시에 따른 제조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TV와 생활가전 부문이 좋은 실적을 거두며 전체 적자 전환을 막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


◇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변수…1조원대 손실 생기나


하지만 LG전자의 유일한 희망인 생활가전 부문조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긴급수입제한조치를 검토하면서 하반기 위기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세탁기로 인해 자국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ITC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를 겨냥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청원하면서 비롯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르면 삼성과 LG의 세탁기 중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경우 세이프가드 조치를 배제하도록 하고 있으나 양사 모두 대부분의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혜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세탁기의 규모는 약 1조원대로 양 사의 전체 매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에 대한 의존도가 큰 LG전자의 경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읿다 1.94% 떨어진 8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2시쯤 7만9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으나 잠정실적 공개 후 소폭 만회할 수 있었다.


삼성과 LG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릴 구제조치 공청회를 통해 월풀이 입었다는 피해가 근거없는 것임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세탁기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라며 “따라서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결국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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