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기획] 길에서 길을 말하다.

19.여행전문가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조은지

cho.eunji@daum.net | 2017-07-17 09:26:27

▲ 강세훈 '숲찾사' 대표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인솔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을 안내하고 보호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유명 여행관광지에 대한 해설을 통해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에 더하여 현지에서만 알 수 있는 식당이나 골목상권, 숨어있는 역사도 알려주는 중요한 존재이다.
그런데 국내여행에는 여행가이드가 있지만 단순히 참가자들 인원체크하고 인솔하는 정도에 한정되어 있다. 여행지 해설이나 설명, 어디를 다녀와야하고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알려주는 것은 없다. 여행지의 숨은 이야기나 해설을 알려주는 역할은 소위 말하는 여행작가들의 몫이다.
여행작가는 글로써 여행지를 소개하고 어떠한 이야기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출판되는 책이나 잡지 또는 지자체에서 만든 여행소개책자를 통해 공개가 된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자기가 가려는 여행지를 알기위해 검색해 보면 위에 나열한 진정성 있는 글은 없고, 단순히 어디를 갔다왔다는 식에 여행블로거들의 글만 검색된다. 이러한 단순 신변잡기에 그치는 글만 보고서 여행지를 찾아가더라도 고급스런 느낌을 경험할 수 없고 그냥 다녀왔다는 행동만 남을 뿐이다.
부족한 이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여행가이드이다. 최근에 문화,역사를 설명해주는 역사해설사, 숲해설사, 문화해설사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찾아오는 사람들을 인솔할 자질이나 능력은 부족한 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열하듯 설명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여행 기획부터 해설능력, 인솔능력까지 골고루 갖춘 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다.
해외여행에서의 가이드는 앞서 얘기한 부분들을 조금씩 갖추고 있지만 해외라는 지역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여행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둘레길여행이라는 콘텐츠가 새롭게 나타나면서 둘레길을 소개하고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들이 국내에서의 여행전문가이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둘레길이라는 부분에 한정되어 있어 다른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만들어내는 일을 할 수가 없다.
반대로 여행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이나 교육과정이 있지만 여기서는 사람들을 인솔하고 해설하는 능력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말그대로 여행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선까지만 교육하는 것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능력이 필요한 여행전문가의 일에서 일부분만 알려주는 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마케팅파트와 영업파트가 서로 이해못하고 아웅다웅 다투듯이 여행콘텐츠를 상호간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여 완성도 높은 여행 콘텐츠가 나타나지 않다고 보여진다.
여행콘텐츠를 기획해보면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한지 잘 아는 사람은 여행기획자이지만, 기획자는 기획만 할 뿐 여행객를 인솔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기획자가 고민하고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누락될 가능성이 많아 허술함이 노출될 수 있다.
결국 기획과 해설을 모두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골목길여행이나 궁궐해설여행과 같은 곳에서는 해설과 인솔, 그리고 기획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많지 않다. 게다가 국지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능력을 확장하는데는 애로점이 있다.
실제로 여러분야에 있는 해설사들 중 일부는 국지적인 한계와 여행관련 일로써 해설사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인접분야에 관심을 두거나 다른 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간간히 본다. 능력을 갖춰진 사람들을 여행이나 관광업에 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현실을 아직 그렇지 못하다. 여행사에도 단순 인솔만하는 가이드만 활용하는 시기에 전문해설가를 동행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할리 만무하다. 그만큼 비용이 올라가는 일이기 때문에...
해외여행 가이드처럼 국내에서도 해설과 인솔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며 기획과 해설의 분리가 아닌 통합과정을 통해 여행전문가가 교육받고 육성될 수 있는 과정도 만들어져야 한다. 작게나나 서울시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는 2016년부터 도시해설가양성과정를 만들어 도시해설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 과정의 주목적은 여행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해설방법과 여행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실질적인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여기뿐만 아니라 여행을 대하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져가는 시점에 국내여행의 품격을 높힐 수 있는 전문가들이 양성되어 활동함으로써 새로운 직업이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칼럼제공 : 강세훈 숲찾사 대표
*정리 : 산업부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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