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원숭이’? “얼굴이 다른데…”
美, 이란 ‘원숭이 우주비행 성공’ 의혹 제기
임성준
webmaster@sateconomy.co.kr | 2013-02-07 11:07:12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언론의 보도대로 우주로 보낸 원숭이와 무사히 귀환한 원숭이가 동일한 지, 그 원숭이가 살아 있는 지 원숭이 우주 비행 실험에 대한 의혹이 많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란이 원숭이를 우주로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나중에 공개한 원숭이 얼굴의 특징이 다른 것 같다”며 “나중에 공개한 원숭이 얼굴에 작은 사마귀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두 사진 속 원숭이가 다른 것은 언론의 실수라며 언론이 처음에 예비 원숭이의 사진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우주로 보낸 원숭이가 궤도 비행을 마친 뒤 무사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로켓 발사와 우주 활동을 추적하는 미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 조나단 맥도웰은 원숭이가 우주를 비행했다는 이란의 주장을 지지했지만, 두 사진 속 원숭이가 다른 것에 대해 조금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얼굴에 사마귀가 난 원숭이는 2011년 이란이 실패했던 로켓 발사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우주 개발 최종 목표를 유인 우주 비행으로 정한 이란은 2011년 원숭이를 태운 캡슐을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발사 성공 여부와 원숭이 생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이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감출 수 있어 이를 우려하고 있다.
◇ 매케인, 원숭이 비유 발언 물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첫 우주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테헤란에서 우주기술 기념일을 맞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자리에서 “조국을 위해 첫 번째 우주인으로 우주에 갈 희생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란 국영 언론은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이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비꼬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반면 눌런드 대변인은 흥미로운 선택이라는 말로 더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대응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지난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우주에 가지 않았었느냐”는 글을 올려 이란의 우주 원숭이와 그의 발언을 관련지었다.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글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일자 다시 트위터에 사람들에게 진정하라며 “농담도 못 받아들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저스틴 아마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은 정신 좀 차려야 한다”며 “인종차별적 농담을 하지 말라”라는 글을 달아 매케인 의원의 농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이란은 오는 2019년 첫 우주인을 우주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이란은 지난 2009년 자체 제작한 위성을 처음으로 우주에 쏘아 올렸었다.
◇ 이란 “원숭이 우주로 보냈다” 보도
한편 이란이 살아 있는 원숭이를 우주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관영 통신 IRNA가 지난달 28일 발표했었다. 서방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및 우주 프로그램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큰 진전을 이뤘다고 통신은 칭찬했다.
통신은 발사가 지난주 선지자 마호메트의 탄신일 무렵에 이뤄졌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숭이는 카보쉬가 로켓에 태워져 우주로 나갔으며, 로켓은 120 km 넘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 “아무 탈 없이 적재물을 되돌려 보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관영 영어 텔레비젼 프레스 TV는 원숭이가 산 채로 다시 회수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20011년에 원숭이를 우주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란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 보내는 장거리 유도 미사일 기술이 핵 탄두 발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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