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변화’보다 ‘안정’이 더 중요”
롯데그룹 2013년 정기 임원인사
전현진
godhyun12@naver.com | 2013-02-06 18:00:15
롯데그룹이 지난 4일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노일식 롯데리아 전무를 신임 롯데리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158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 발령된 신임임원은 모두 66명이다.
위기 상황임을 감안, 전문성과 경험을 중시해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현재 추진중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유임됐다. 롯데 측은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을 고려해 안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이 바탕이 됐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지난해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서 호텔롯데의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글로벌 체인으로 호텔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노일식 롯데리아 신임 대표이사 전무는 동남아 총괄임원을 역임하면서 롯데리아의 베트남 사업을 안정화하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 롯데알미늄의 새 대표이사로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의 김영순 전무가 발탁됐고,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에는 이덕우 호텔롯데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롯데시네마 대표에는 차원천 롯데정책본부 상무가,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에는 최하진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상무가 선임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되 대표이사급 임원의 변동폭을 최소화했다”며 “신임임원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중시해 발탁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내부조직을 강화하고 전열을 정비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롯데그룹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의 탄생이다. 여성 인재를 적극 육성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임원이 또 한명 배출됐다. 이사대우로 승진한 김희경 롯데마트 서울역점 점장이 주인공이다.
김희경 롯데마트 이사대우는 1980년 고졸 출신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사의류 판매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영업의 각 분야를 거치며 2005년 롯데마트 강변점장으로 승진해 ‘국내 대형마트 최초의 여성점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김 이사대우는 2011년 롯데마트 전국 매출 2위인 서울역점 점장을 맡으며 동시에 롯데마트 최초의 여성부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남다른 책임감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서울역점의 외국인 고객 증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이번 인사에 임원으로 승진하게 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에 총 4명의 여성임원이 있으나 외부 영입과 오너 일가를 제외하곤 평사원 출신 내부 승진은 김 이사대우가 처음이다.
김 이사대우는 승진 이유로 “33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남녀 편견보다는 주변에 있는 직원들이 도움이 줬기 때문”이라며 공을 동료와 후배들에게 돌렸다.
또 김 이사대우는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생계를 위해서든, 자기계발을 위해서든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결혼 등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 두거나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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