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석’ 맞은 재계 총수들
역대 최장 '추석연휴' 각종 현안 대응책 골몰<br>대북리스크·사드·유가상승·재벌개혁·구조조정 등<br>그룹별 이슈 산적…총수 대부분 자택서 경영구상
민철
minc0716@sateconomy.co.kr | 2017-09-29 14:06:20
[토요경제=민철 기자]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재계 총수들은 대내외 산적한 현안과 경영구상 등으로 바쁜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대북리스크,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후폭풍에 이어 국제금융환경 변화, 유가 상승 등 불투명한 경영 위기 속에서 대외적 이슈에 대한 전략적 대응책 마련에 골몰해야 하는 입장이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과 각 그룹별 내부적 현안 처리, 국정감사 대비 등 총수들은 예년과 달리 ‘혹독한 추석’을 맞고 있다.
항소심 재판에 돌입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장기간의 추석 연휴를 구치소에서 보내고 있다.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이 부회장의 항소심은 치열한 법리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추석 이후인 10월 중순부터 정식공판에 돌입하게 되면서 이 부회장뿐 아니라 총수 역할을 대행하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은 재판을 준비하며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번 항소심에서 삼성은 그룹의 명운을 걸겠다는 각오다. 1심 재판부가 ‘뇌물공여’ ‘묵시적 청탁’ 혐의를 인정하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 변호인단은 ‘강요에 의한 것’임을 주장하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오너리스크’에 잔뜩 움츠린 추석을 맞게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동안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에는 기아차가 통상임금 판결에서 사실상 패소하는 등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 동안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추석연휴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며 "보통 자택서 머물며 하반기와 내년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도시바 인수 협상과 해외 일정으로 국외에서 추석 연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최 회장은 일본을 직접 방문, 투자 계약 마무리 작업 중이다.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이달 말까지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렸다. 도시바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 회장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연례 만찬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별도의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은 추석 연휴기간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자택에서 그룹현안과 관련한 점검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사정 드라이브가 관측되면서 대기업들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삼성전자, 한화·한화테크윈, 부영,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SK텔레콤, KT 등이 사정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등 추석 이후 조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감사 등으로 재계 대관쪽 담당자들은 추석 연휴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각 그룹별로 추석 이후 대내외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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