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 유통업계 “신시장을 찾아라”
CJ오쇼핑 인도법인 합병·이마트 몽골 2호점 오픈…中 사드 폭격에 신시장서 돌파구 모색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09-29 13:48:58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사업이 뿌리째 흔들리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유통기업들이 일제히 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CJ오쇼핑의 인도 합작법인 샵CJ가 현지 TV홈쇼핑 1위 업체인 홈샵18과 합병했다. 취급고 기준 연 3000억 원 규모로 이는 연 7000억 원대인 인도 홈쇼핑 시장 점유율의 약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샵CJ와 홈샵18의 주식 교환을 통해 홈샵18의 지분 12.5%를 획득했다는 것이 CJ오쇼핑 측 설명이다.
이번 주식교환은 CJ오쇼핑과 미국계 사모펀드 프로비던스 에퀴티 파트너스가 각각 50%씩 보유했던 샵CJ의 지분 전량을 홈샵18 측에 양도하고 대신 홈샵18의 신주 유상증자 지분을 인수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홈샵18 지분을 획득하면서 등기이사 1명을 선임하는 지위도 생겼다”며 “기존 샵CJ는 홈샵18의 자회사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홈샵18은 2008년 4월 문을 연 인도 최초의 TV홈쇼핑 회사로 지난해 약 2200억 원의 취급고를 기록한 업계 1위 기업이다. 홈샵18의 최대 주주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은 천연가스·석유화학·이동통신 등 사업군을 보유한 인도 최대 기업이다. 2009년 설립된 샵CJ는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취급고를 기록하며 인도 홈쇼핑 업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CJ오쇼핑은 최근 현지 온라인시장 경쟁 심화, 경기위축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 사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내년부턴 신흥시장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 구매력을 갖춘 선진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중국시장 철수를 앞둔 이마트도 몽골 2호점인 호룰로점을 열었다. 수도 울란바토르 서부 호룰로 지역 솔로몰에 자리 잡고 있다.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있는 솔로몰은 지하 2층~지상 5층의 총 7개층으로 이뤄진 쇼핑몰로 이마트는 지상 1~2층을 사용한다. 임차 면적은 1540평 규모며 매장면적은 약 1000평이다. 신선식품과 피자, 한국산 제품 등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 점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강영석 이마트 해외사업전략팀장은 “베트남과 몽골에선 첫 점포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이를 전초기지 삼아 추가 출점을 통한 다점포화를 진행 중”이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최근 유진텍 몽골리아LLC와 몽골 진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몽골에서 외식과 시네마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텍 몽골리아LLC는 앞으로 5년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등에 20여 개 롯데리아 점포를 열 계획이다. 롯데지알에스는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다.
이 외에도 중국 내 매각 작업에 착수한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말 인도네시아 람펑 지역에 새 점포를 열 계획이며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연내 베트남 시장에 진출, 이를 발판 삼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최근 이란 진출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들의 경쟁력이 뒤떨어진데도 원인이 있는 만큼 전반적인 경쟁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시장에만 의존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데에 다수 업체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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