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애플…위기 돌파 가능할까?
아이폰X 판매부진, 배터리 게이트 영향…인텔·삼성電 빠른 위기 돌파 사례 '주목'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8-01-29 17:26:56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IT·전자 대기업들이 잇따른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애플의 4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인텔과 삼성전자도 큰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호실적을 이끌어 낸 바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페이스북 등 주요 IT·가전기업들이 다음달 1일쯤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말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그리고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를 출시했다.
이 중 아이폰X는 아이폰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전세계 아이폰 팬들의 기대가 컸으나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X의 핵심 기능인 ‘페이스ID’에 대해 기존의 ‘터치ID’보다 보안기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으나 보안에 허점이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켜 교체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수천조원대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애플의 이같은 ‘배터리 게이트’는 아이폰X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X의 판매량은 2900만대 수준이다.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은 IHS는 310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위기가 지속되자 다른 IT·전자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컴퓨터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은 구글 연구원들로부터 CPU에 보안상 결함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수년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개인용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클라우드 업체와 금융권들까지 보안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텔은 보안 결함 패치로 이같은 상황에 대응했으나 애플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에서 집단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텔은 이같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서비스의 호실적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인텔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 성장한 18조19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6조277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이같은 실적에 대해 PC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제품 변환에 성공하면서 CPU 논란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결함으로 제품의 조기 단종 및 리콜 등 악재를 겪어야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IM부문에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마케팅을 확대하며 단 1분기만에 IM부문 실적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후 반도체 부문의 실적 고공행진과 갤럭시S8의 호실적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인텔이나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당장 실적 위기가 오더라도 상반기 신 모델 출시로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맥루머스 등 해외 IT매체 따르면 애플은 올 상반기 중 아이폰X를 조기 단종하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의 신제품은 아이폰X과 비슷한 5.8인치 OLED 모델, 아이폰X플러스 격인 6.5인치 OLED 모델, 중저가의 6.1인치 LCD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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