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련에 우리나라 가계 2분기 여유자금 전분기보다 3조6천억 감소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27 14:27:00
우리나라 가계가 집을 마련하느라 올 2분기 여유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작년 3분기 6조2000억원에서 4분기 19조2000억원으로 늘었다가 1분기 14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1년 전인 작년 2분기(15조6000억원) 보다는 5조1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된 요인으로 "신규주택 구입이나 기존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분기 19만9000건에서 2분기 25만900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계가 빚으로 집을 많이 장만하면서 살림살이가 쪼그라든 것이다.
1분기에 순자금운용 2조7000억원을 기록한 비금융법인기업(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은 2분기 들어 14조8000억원 순자금조달로 변했다.
통상 기업은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하는 주체로 인식되지만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이례적으로 자금운용 금액이 자금조달 금액을 앞질렀다.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순자금조달로 전환된 데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기업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2년 2분기(26조4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개선이 설비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일반정부는 순자금운용이 14조5000억원으로 1분기(6조6000억원)의 2.2배로 커졌다.
한국은행은 2분기 재정집행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은 17조2000억원으로 1분기(26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우리나라 총금융자산(비거주자 금융자산 포함)은 1경6천158조5000억원으로 세달사이 470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3390조6000억원(21.0%)으로 가장 많고 현금 및 예금 3095조3000억원(19.2%), 대출금 2835조5000억원(17.5%), 채권 2586조2000억원(16.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이 3월 말보다 0.8% 포인트 확대됐다. 코스피 등 주가가 오른 점이 주요 요인이다.
또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1911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54조원 늘었다.
금융자산 잔액은 3530조3000억원으로 2분기에 85조9000억원 늘었고 금융부채 잔액은 1618조6000억원으로 31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1600조원을 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금융부채는 소규모 자영업자와 노동조합을 비롯한 비영리단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한국은행 다른 통계인 가계신용(6월 말 1388조3000억원)보다 많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지난 3월 말 2.17배에서 6월 말 2.18배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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