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 '금융공룡'넘본다
대한화재 인수 막바지…금융라인 강화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7-10-29 09:13:01
신동빈 "롯데카드 중심사업 파악" 금융 관심
인수대금 4300억.전문인력 40~50명 영입說
'유통공룡' 롯데그룹이 금융 부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대한화재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종료하고 현재 그룹내 M&A팀에서 대한화재 내부 자료에 대한 최종 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신동빈 부회장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일부는 대한화재 인수를 위한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고 내다보며 롯데가 금융을 그룹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낙점함에 따라 재계 판도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일본 증권사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었던 신동빈 부회장이 금융 부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그동안의 인수전 실패를 의식하는 듯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한화재 인수제안서를 받은 것은 확실하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난 사항을 없어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확답을 꺼려했다.
금융라인 키운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카드와 캐피탈에 한정됐던 금융창구를 보험과 자산운용으로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한화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대한화재 인수를 위한 보고서에 대한 신동빈 부회장의 최종 재가만 남은 상태. 때문에 조만간 본격적인 현상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으로 알려진 대한화재는 대주그룹 계열 손해보험사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순이익은 71억원으로 235% 급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인수결정을 하면 인수대금을 비롯해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자산운용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기존의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했던 롯데는 가칭 '롯데에셋매니지먼트'를 설립키로 하고 현재 40~50여명의 전문 인력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대한화재 인수대금은 43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대한화재 시가총액이 54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반해 시장에서는 대략 2000억원 정도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어 인수대금에 관한 논란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한화재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 일때 시장에서는 2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었다"며 "현재 5400억이 넘어선 상태로 매각대금 조율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력사업, 유통→금융
롯데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통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축이 금융 분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백화점 중심의 사업에서 석유화학 등 장치사업으로, 또 여기서 금융 서비스로 그룹 주력사업이 변화되고 있는 것.
게다가 유통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던 M&A의 방향이 금융 쪽으로 쏠리면서 롯데그룹의 금융라인 강화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특히 신동빈 부회장도 "롯데카드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파악하라"고 말했을 만큼 금융 부문 강화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동양카드를 인수한 2002년 이후 지난해 17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흑자구도로 완전히 진입했으며,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과의 연계를 통해 회원관리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재계는 롯데그룹의 주력사업들인 석유화학 부문과 쇼핑 등 유통 부문들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한계점에 도달해 새로운 주력사업을 찾으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쇼핑을 중심으로 한 유통과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장치산업을 통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수평, 수직 계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하지만 석유화학의 경우 10년 주기설, 중국으로의 이전 등 대외환경이 변하면서 신수종사업의 방향타를 금융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의 금융 사업 강화 시도는 롯데쇼핑의 풍부한 유동자금의 효율적 운영뿐 아니라 유통과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사업부의 글로벌 진출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신동빈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이양작업과 수순을 같이하는 한편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기존 유통업체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금에 대한 활용과 함께 금융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주력 사업군의 해외 증시 상장이나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한다면 안정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인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금융을 통한 현금의 선순환은 기존 사업군의 글로벌화 추진에서 중요한 대목"이라며 "롯데그룹이 드러나지 않게 미래 신수종 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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