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증시에 재벌家 자녀자산 '쑥쑥'

토요경제

webmaster | 2007-10-29 09:09:50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돌파한 가운데 재벌가(家) 자녀들의 주식 재력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두산가, 금호가, LG가, 한화가 등 유력 재벌가 자녀들의 주식재산이 올들어 계열사 주가상승과 지분증가로 주식재력이 크게 늘어났다.

재계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지난 26일 종가기준으로 상장사 1746개사의 대주주 및 친인척 3759명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연초(1월2일 종가)에 비해 올들어 최고 상승율을 기록한 재벌가 자녀들은 두산그룹 4세들로 나타났다.

두산가의 경우 이 날 종가기준으로 장손격인 박정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박태원씨 등 4촌 형제들 9명이 올들어 평균 850% 이상의 높은 지분가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000억원대 이상의 주식거부 대열에 올랐다.

가장 높은 증감율을 기록한 두산가 자녀는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박혜원씨. 혜원씨는 올초 82억원이었으나, 장내매수 등으로 주식수가 불어난 데다 계열사 주가가 폭등해 10월26일 현재 1천35억원을 기록하면서 116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 차남인 진원씨와 석원씨는 827%대,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의 2세인 태원, 형원, 인원씨가 평균 823%의 증감율을 기록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정원씨와 지원씨도 801%대의 증감율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장남인 서원씨도 790%의 증감율을 기록, 현재 1217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가를 제외하면,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의 장남인 장세희 동국산업 대표이사가 그 다음으로 주식재산 증감율이 높았는데, 그의 증감율은 598%다. 동국산업의 최대주주인 장 대표이사(40)는 지난 1991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6년 동국산업에 입사해 올해 부사장에 올랐으며, 지난 10월1일 대표이사로 선임돼 실질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동국산업 지분 22.45%(77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동국산업의 주가는 올초 주당 1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4월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10월24일 1만2000원대로 무려 10배 가까이 올랐다. 이로 인해 장 대표의 보유지분 가치도 연초 159억원대에서 이날 111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장 대표의 부친인 장상건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창업주인 고(故) 장경호 회장의 5남이자, 고 장상태 전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일찌감치 그룹에서 독립해 동국산업을 차렸으며, 부인 김명자씨와의 슬하에 외아들인 장세희 대표이사와 원경, 혜경, 혜원씨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연초 대비 476%의 지분가치 상승률을 기록한 승명호 동화홀딩스 대표이사는 목재전문 업체인 동화기업의 창업주이자 부친인 승상배 전 회장의 차남이다. 그의 26일 종가기준 보유지분 평가액은 3730억원이다. 승명호 사장의 형인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경희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승 사장은 지난 1984년 동화기업에 입사한 뒤 1993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현재 동화그룹의 지주회사인 동화홀딩스 지분 43.6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가의 황태자'인 신동빈-동주 형제의 보유주식 가치는 2조22억원과 1조9397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1조원대 거부 대열에 올랐다. 이들은 연초에 비해 10% 이상의 지분가치 상승율을 기록했다.

또 신세계그룹의 차기 경영승계자로 수업중인 정용진 부회장도 1조1747억원을 기록했으며,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1조 346억원을 기록해 1조원대 거부 대열에 올랐다. 정 사장의 경우 연초까지만해도 4천억~5천억원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보유지분이 높은 글로비스의 주가가 8만원대로 급등하면서 1조원대 진입에 성공하게 됐다. 증감율은 143%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대리도 6828억원으로 증감율 328%를 나타내는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구광모 대리는 연초 1595억원대였으나, 올들어 그룹지주회사인 ㈜LG의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 지분을 3%대에서 4%대까지 늘려 지분 평가액이 연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구 회장의 장녀인 연경씨도 올해초 462억원에서 1315억원으로 184%나 높아지면서 1000억원대 거부 대열에 재벌2세 여성주식부호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분을 늘리기 시작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 형제의 지분가치도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1000억원대 거부대열에 올랐다.

특히 최근 비상장기업이었던 효성아이티엑스의 상장으로 시세차익을 500억원 가량 높아진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은 연초 328억원대의 평가액에서 무려 2341억원으로 평가액이 248%나 높아졌다. 조 사장은 1991년 예일대학교 정치학 박사과정 및 1996년 게이오대학교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친 수재로, 졸업과 동시에 효성그룹의 전략본부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조 사장은 1998년 그룹 전략본부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직을 꾸준히 맡아 오면서 경영수업을 해 오고 있다. 조 사장의 동생들인 조현상, 조현문씨도 연초에 비해 163%씩 주식재산이 높아졌다.

이밖에 금호가 차세대인 박재영, 박철완씨 등 4촌형제가 4000억원대 이상의 주식부자로 발돋움했고, 박세창씨와 박준경씨는 2300억원대의 주식부자로 1000억원대 거부대열에 올랐다. 이들의 증감율은 평균 200%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동원, 동선씨도 주가상승과 지분증가 등이 겹치면서 지분 평가액이 크게 불어나 1000억원대 주식거부로 도약했고, 허정수 GS네오텍 사장의 아들인 허철홍씨도 29세의 나이에 1000억원대 부자대열에 합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4촌인 최창원 SK케미컬 부회장도, 그룹지주회사 출범에 발맞춰 개인지분을 크게 늘리면서 주식보유액이 급증했다. 창원씨는 연초에 비해 125% 의 높은 상승율을 기록하면서 1615억원이라는 보유주식 평가액을 갖게 돼 10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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