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일자리 제약-유통업계 ‘희비 교차’

제약 R&D 인력 충원↑, 유통 각종이슈로 고용↓…“일자리 창출 위한 실효성 있는 규제 필요”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09-22 14:49:56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하반기 고용시장에서 제약업계와 유통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정부의 정책(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으로 발굴·육성) 수혜 기대감과 맞물려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유통업종은 사드와 정부 규제 리스크로 고용이 둔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업계 고용 인력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제약업계 종사자수는 9만4929명으로 2011년 7만4477명에 비해 27.5% 증가했다. 이는 5년 만에 2만 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5년 간 매해 4000명 이상이 새로 채용된 셈이다. 무엇보다 석·박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연구직의 수요가 계속 늘어났다. 연구직은 지난해 1만1862명으로 2011년 8765명에 비해 3000여 명이 늘었다. 지난해만 8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미약품을 비롯한 국내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하반기에만 200여 명을 신규 채용키로 결정했다. 이 중 R&D 분야만 100명 정도 선발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인 평택 바이오플랜트 투자가 본격화하고 R&D가 강화되면서 신규 인력(현재 약 460명)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약·바이오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인 만큼 R&D를 추진하는 데에 정부도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근당도 하반기 200명을 채용한다.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420여 명에서 570여 명까지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계열사 내 비정규직 152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 대비 청년 고용률을 지난해 9.3%에서 2018년 15%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톡스는 광교 R&D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100여 명의 신규 연구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역량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에서도 하반기 채용계획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정부가 유통업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 드라이브를 예고하면서 채용 증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용규모는 전년 하반기 대비 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은 내년 10월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 완공에 맞춰 신규 인원 4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K-푸드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45개 계열사가 신입 공채 900명과 동계 인턴 400명을 채용키로 했다. 비정규직 1만 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시키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 2600여 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백화점·그린푸드 등 계열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 2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올 하반기는 전년 하반기 1030명보다 30% 가량 늘어난 134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상생 채용박람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매년 1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약속했고 매해 지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면서 “기업들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규제완화와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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