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 인사 키워드 '낙하산·연임'
금융공기업 '낙하산' 줄줄이…"금융협회장도?" 불안 확산<br>KB금융, 씨티·제일은행 등 민영 금융사 수장들은 '임기연장'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22 17:30:22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선임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금융권 인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융공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물갈이되는 동시에 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민영 금융사들의 후임 선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반기 금융권의 인사 키워드는 '낙하산 인사'와 '연임'이 꼽히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공공기관들은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떠들썩 하다. 이에 금융협회의 수장 자리에도 '낙하산 인사'들이 내려올 것이란 예상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취임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경기고 동문이다. 여기에 장 정책실장과 최 원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고려대 동문이다.
이미 최종구 원장과 최흥식 원장을 적극 추천한 것이 장 정책실장이라는 점은 알려져 있다.
이동걸 회장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민영기업인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고,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경제고문이었다는 김지완 회장이 선임되며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고 있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후임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협회 수장들의 자리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8월 임기가 끝났으며 하영구 은행협회장은 오는 11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1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각 협회장으로 하마평에 민·관 출신들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먼저 회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한 손보협회에 현 정부와 연이 있는 예상 외의 인물이 내려온다면 줄줄이 낙하산이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손보협회장으로는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김병헌 전 LIG손보 사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는 민병덕 코베카 이사장과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윤용로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협회장이 연임을 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에도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동안의 선임 과정을 보면 막판에 예상 외 인물이 나타나 선임되는 경우가 있어, 현 정부 인맥이 내려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 금융사에서는 수장들의 '연임'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만료되는 수장들은 이들을 위협할 만한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연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지난 14일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지난 8일에 정회했던 제2차 회의에서 윤종규 회장,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 3인을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선정했지만 김옥찬, 양종희 사장이 인터뷰를 고사하면서 윤종규 회장만이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했다.
확대위는 오는 26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종료한 후 논의와 투표를 통해 윤종규 회장의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오는 내달 26일 임기가 끝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도 연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행장 후보군 가운데 차기 후보자를 결정해 추천한다. 임추위는 박진회 행장,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후보자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차기 행장으로 결정된다.
금융권에서는 박 행장이 126개에 달하는 국내 소비자 점포 가운데 90개를 폐쇄하며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점,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로 고객만족도를 제고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연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출신의 행장들이 경영악화를 가져온 것과 달리 박종복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수신 영업을 본격적으로 나서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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