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 품에 안은 고추마을 여행
매운 고추 맛도 보고 자연 경관도 구경하고
토요경제
webmaster | 2007-10-15 10:17:50
한국인 식탁의 매운맛을 책임지고 있는 고추가 태양빛을 한껏 머금고 빨갛게 변해가는 가을이 왔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청양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청양고추와 청정지역에서 나는 영양고추는 그야말로 고추 '명품'이라고 할 만하다.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고추도 따러 가고, 그곳의 자연 휴양림에서 휴식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청양고추 (충남 청양군)
충청남도 가운데에 위치한 청양은 매운 고추의 대명사 청양고추로 유명하다.
청양군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는 청양고추를 소재로 한 체험형 고추장 가공공장인 청양 고추랜드가 있다. 이곳은 테마정원, 산림욕장, 휴양단지로서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청양고추의 맛뿐만 아니라 멋까지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명소이다.
고추랜드에서는 고추장 담기를 비롯해 고추장떡 만들기, 고추심기, 구기자 심기, 고추 따기, 구기자 따기, 메주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 월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며, 건강한 우리의 입맛을 되찾아 주고 참살이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는 청양고추 고추장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청양은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칠갑산으로도 유명하다. “콩 밭 매는 아낙네야~”로 시작하는 국민가요 ‘칠갑산’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가 잘 어우러진 명산이다. 특히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만연하여 현대인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며, 7개의 등산로는 각기 다른 특성과 묘미를 지니고 있어, 언제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도시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모두 날려버리고 심신을 맑게 하고 싶다면 칠갑산 자연휴양림을 찾아가 볼만하다. 울창한 천연림을 이뤄 삼림욕장으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자랑하는 칠갑산 자연휴양림에 들어서면 숲 속에 가득한 녹색향기로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특히 식물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소독, 신경 안정, 스트레스 해소 등의 작용을 하여, 현대인의 참살이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동차로, 고추랜드에서 2분 거리, 칠갑산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고운 식물원을 권한다. 자연조건을 그대로 살려 마치 태초부터 그렇게 존재했듯이 자연스런 이 식물원은 2003년 4월 개원까지 다양한 식물 구입 및 식재작업을 통하여 만들어 졌다. 야생화원, 수련원, 습지원, 단풍원, 장미원, 자작나무원, 무늬원 등 30여 개의 주제 정원으로 구성된 11만여 평의 식물원에는 6000여 종의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영양고추 (경북 영양군)
청정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인 경상북도 영양군은 경북 내에서도 비교적 오지에 속하는 곳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기에 ‘서리는 흔하고 햇빛은 귀하다’라는 소리도 들어왔다. 자연 조건이 그렇다 보니 요즘 같은 시대에 와서는 오히려 청정함을 자랑하는 웰빙의 고장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경상북도 내에서 울릉군을 제외하고는 거주 인구가 2만여 명으로 가장 적다는 영양군은 첫인상부터가 강원도 오지를 닮았다는 느낌이다. 군내 이곳저곳 도로를 달려봐도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반드시 넘어야 하고 고도계는 평균 해발 500m를 가리킨다. 이렇듯 악조건의 지형을 극복하고 소득을 올리기 위해 영양 주민들은 옛날부터 부지런히 고추농사를 지었다.
영양에서는 8월 초순이면 고추 수확이 시작돼 강렬한 태양 아래 건조되는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때는 영양 산천이 빈 곳 없이 붉은 빛으로 물든다.
영양읍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입암면의 선바위관광지 내에 위치한 영양고추홍보전시관을 만난다. 이곳은 영양고추의 우수성은 물론 고추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공간이다. 홍보관, 테마관, 전시판매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영양읍내 북쪽에 자리한 일월면의 주실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영양고추유통공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영양군에서 생산되는 고추를 수매해서 첨단가공시설로 소비자 손에 들려질 명품고춧가루를 생산해낸다.
고추 외에도 영양의 특산물로는 사과, 벌꿀, 산나물, 상황버섯, 더덕, 천마, 메주, 전통민속주인 초화주 등이 손꼽힌다.
문인들의 발자취를 만나보고 싶다면 시인 조지훈의 생가와 지훈기념관이 있는 일월면 주실마을, 시인 오일도의 생가가 남아있는 영양읍 감천마을,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인 석보면 두들마을 등을 찾아가본다.
낙엽 떨어지는 산의 정취에 젖고 싶다면 일월산이나 검마산휴양림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해와 달이 솟는 것을 인근에서 가장 먼저 본다 해서 일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상 부근의 방송사 통신탑 입구에는 산령각과 황씨부인당이 자리잡고 있다.
영양군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는 입암면 연당리에 소재한 서석지. 4백년 된 은행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이곳은 보길도의 부용원,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3대 한국 정원으로 손꼽힌다. 조선 광해군 때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 정영방선생이 조성한 민가 정원이다. 연못 주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국화를 심어 선비의 지조를 상징한다.
서석지로 가려면 영양과 진보를 잇는 31번 국도상의 신구삼거리에서 연당리로 꺾어져 가야하는데 그 초입에서 선바위와 남이포라고 하는, 반변천이 만들어낸 멋드러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동천과 반변천의 두물머리에 우뚝 솟아있는 기암이 선바위이고 이곳 강변을 남이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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