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미니·웨이브 예판 '열풍'…성공 비결은?

공격적인 마케팅, 캐릭터 활용 적중…검색·O2O 등 포털사 서비스 접목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09-19 14:07:08

(사진 위) 카카오미니, (아래) 네이버 웨이브. <사진=각 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가 일으킨 AI스피커 시장에 카카오와 네이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의 AI플랫폼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한 AI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지난 18일 예약판매 38분만에 정해진 물량 3000대를 모두 소진시키며 대박 행진을 기록했다. 파격적인 할인과 마케팅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성공이다.


앞서 네이버 ‘웨이브’ 역시 1, 2차 예약판매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1차 판매에서는 35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고 2차 판매에서는 1차때보다 4만원을 올려서 판매해도 하루만에 물량을 모두 소진시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경쟁하던 AI스피커 시장이 포털사(社)까지 확대되고 있다.


포털사들은 풍부한 검색 데이터베이스(DB)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이통사와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미니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서버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를 기록하며 38분만에 3000대 전량을 소진시켰다.


카카오는 이날 예약판매에서 시중 판매가인 11만9000원의 절반 수준인 5만9000원에 판매를 진행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의 1년 무제한 듣기 쿠폰과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미니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서버 용량을 확충했으나 예상보다 동시 접속자가 훨씬 몰려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네이버 웨이브의 1차 예판분도 35분 만에 매진됐다. 네이버는 웨이브에 음원 서비스 1년 이용권을 묶어 9만9000원에 판매했다.


또 지난 14일 진행된 2차 예약 판매에서도 만 하루만에 예약판매량 4000대를 모두 소진시켰다. 이때 네이버는 1차 판매보다 4만원 가량 인상된 14만3000원에 예약판매를 진행했으며 네이버뮤직 1년 무료이용권을 포함해 판매했다. 웨이브의 일반 판매가는 15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미니와 웨이브의 초반 열풍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포털사이트 특유의 장점 등을 꼽고 있다.


또 SK텔레콤 ‘누구’나 KT ‘기가지니’가 초반 서비스의 생소함이나 높은 가격, IPTV 융합서비스 등으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카카오미니와 웨이브는 저렴한 가격과 친숙함으로 누구와 기가지니가 닦아놓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0만원대 미만의 ‘누구 미니’를 출시하며 저가 AI스피커와 경쟁에 대비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자사의 O2O 서비스와 검색 DB를 바탕으로 이통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미니는 자사의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한편 음원사이트 점유율 1위인 멜론과도 연계한다. 또 앞으로 카카오택시, 헤어샵, 배달서비스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포털사이트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풍부한 검색 DB는 물론 뉴스 정보도 서비스한다. 특히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음성 검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서비스와 가격 외에도 자사의 캐릭터상품을 활용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메신저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위한 카카오프렌즈 피규어를 선보이는 한편 예약판매 당시에도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네이버 역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웨이브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출발한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는 현재 AI스피커 뿐 아니라 캐릭터 상품으로 각 회사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기준 라인프렌즈는 매출 781억여원, 영업이익 72억여원을 올렸다. 카카오프렌즈는 같은 해 매출 705억원, 영업이익 237억여원을 기록해 매출 규모는 라인 측보다 소폭 뒤처졌지만 수익은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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