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發 홈퍼니싱 바람…신세계도 몸집 불린다
연매출 1219억·가구업계 6위 까사미아 인수로 홈퍼니싱 강화…유통 빅3 가세, 판도 흔들 듯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8-01-24 13:03:26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신세계그룹이 국내 6위 가구업체인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약 13조원으로 추정되는 홈퍼니싱(집 꾸미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구, 인테리어·생활소품 등을 포함하는 홈퍼니싱 사업은 유통업계의 차기 성장 동력이다. 홈퍼니싱은 집을 의미하는 홈과 꾸민다는 뜻의 퍼니싱을 합성한 단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경영협의회를 열고 까사미아 창업주인 이현구 회장(69)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 지분 92%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주체는 신세계백화점이며 인수금액은 1800~2000억 원 규모다. 까마시마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에 매각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후 6시까지다.
까사미아는 201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희망공모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자 상장계획을 철회했고 이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1982년 설립된 까사미아는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침장류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기준 1219억 원으로 업계 1위인 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 등에 이어 6위 수준이다. 창업주인 이 회장이 최대주주로 47.83%(2017년 4월 기준) 지분을 보유했다. 부인 최순희씨는 지분 21.04%를 가졌다.
신세계는 가정용 가구를 판매하는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가구 분야를 강화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 브랜드를 넘겨받아 자주(JAJU)로 리뉴얼하고 연매출 2100억 원의 생활용품 브랜드로 키웠다. 여기에 이마트는 최근 스타필드 고양에 종합 수납용품 전문점인 라이프컨테이너를 열었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가구 제조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자주와 라이프컨테이너 등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종합 라이프스타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까사미아 인수 역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며 “정체된 주력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홈퍼니싱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신세계는 향후 가구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 인수를 지속 추진해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8년 7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판매액)는 8년 만인 2016년 12조5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3년에는 18조원대 초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세계 1위 가구·생활용품 기업 이케아가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그동안 소형업체만 난립해 집계조차 어려웠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화점업계는 일찌감치 새로운 먹거리로 홈퍼니싱을 점찍어 전력투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500억 원에 인수해 홈퍼니싱 사업에 진출했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이후 2012년 매출 5049억 원에서 2016년 매출 7356억 원, 영업이익 422억 원의 업계 2위로 커졌다. 이어 리바트 1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 지난해 미국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를 단독으로 들여왔으며 같은 해 현대리바트와 현대H&S를 합병해 매출 1조3000억 원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롯데그룹은 직접 가구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와 손을 잡았다.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고양점을 이케아 매장과 나란히 열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광명점은 이케아 영향으로 다른 롯데아울렛 지점보다 지난해 20대 고객 매출 신장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로 인해 국내 대형 유통 3사가 모두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가구·유통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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