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부동산 신탁…한토신-한자신 ‘종횡무진’
한토신 차정훈-한자신 문주현 회장 ‘투톱’<br>신탁사 계열화 완성시켜 양사 수주 ‘경쟁’
민철
minc0716@sateconomy.co.kr | 2017-09-18 18:05:39
[토요경제=민철 기자]부동산 신탁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날개를 달았다. 신탁업계 중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투 톱을 형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부동사 신탁사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25.1% 증가한 2425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420% 늘어난 4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분양시장 호조세가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 개정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을 적용 받으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재개발 재건축사업에 신탁회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주택사업에서 신탁회사가 맡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 및 가계부책 대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임대주택사업과 도시재생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아 향후 실적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가입된 부동산 신탁사는 모두 11개 사로, 이중 한토신과 한자신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한토신과 지난 2011년 엠디엠그룹에 인수된 뒤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한자산이 맹추격하고 있는 형태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부동산개발 분야의 노하우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5억원과 비교해 4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14억원에서 833억원으로 62.1%나 뛰었다. 한국자산신탁 또한 1년 새 매출이 588억원에서 997억원으로 70%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399억원에서 778억원으로 95% 급증했다. 양사는 지난해 나란히 상장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토신은 지난 1996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부문 내 선도적인 시장지위 자리에 올랐다. 2009년 민영화 대상기업으로 지정된 후 지분매각을 통해, 지난해 리딩밸류일호(유) 및 특수관계인인 엠케이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 지분(37.6%)을 확보했다.
현재 한토신을 이끌고 있는 선장은 차정훈 회장이다. 경희대 출신으로 반도체 업체인 엠케이전자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차 회장은 엠케이전자 회장과 경희대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인수합병(M&A)를 통해 엠케이전자와 한토신을 인수하며 대주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한토신을 인수한 엠케이인베스트먼트는 엠케이전자의 자회사로, 엠케이전자 최대주주는 ‘오션비홀딩스(대표 최양희)’로, 525만1800주(지분율 24.08%)를 확보하고 있다. 차 회장은 111만주(지분율 5.09%)를, ㈜신성건설은 엠케이전자 1.24%(2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을 인수한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한토신이 62.0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한토신이 키스톤에코프라임을 통해 동부건설을 지배하는 구조다. ‘신탁사-시공사’ 계열화를 완성시킨 한토신은 동부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한토신이 뉴스테이 운영사업자로 참여하는 부산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감만1구역에 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고,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를 맡게 됐다. 한토신은 신탁사 중에서 유일하게 고유 브랜드인 '코아루'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한토신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한자신은 문주현 회장이 방향타를 잡고 있다. 매출면에서 한토신에 밀리지만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명실상부하게 신탁사의 양대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문 회장은 한자신을 비롯해 부동산개발회사 MDM, 여신전문 금융기관인 한국자산캐피탈, 부동산투자전문 자산운용사인 한국자산에셋운용을 거느린 MDM그룹 회장이기도 하다. 문 회장은 부동산개발 및 금융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한자산은 부동산 금융에 관한 토탈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문 회장은 1987년 나산그룹 입사하면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30년간 현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부동산통’으로 꼽힌다. 1997년 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된 문 회장이 자본금 5000만원 들여 세운 MDM이 현재 부동산 전문개발업체인 MDM그룹의 모체다. 지난 2014년에는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 총집합체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에 오른 문 회장은 지난 3월 제 4대 협회장으로 재추대됐다.
한자신은 신탁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사업인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주한 재건축사업자 입찰에 단독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약 3400억 규모의 영천 완산지구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수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도시재생이 본격화하면 이들 신탁사들의 성장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규제로 인해 앞으로 신탁사로 발길을 돌리는 잠재 수요층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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