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 붕괴…은마아파트 ‘멘붕’

강남 ‘재건축 상징’ 6억원대로 추락

염유창

uwindow@nate.com | 2013-02-01 12:07:46

▲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은마아파트 가격이 2006년 실거래 가격 공개 이후 처음으로 6억원대로 추락했다.
[토요경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면적 95.180㎡) 가격이 6억원대로 떨어졌다. 2006년 실거래가격 공개 이후 처음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95.180㎡는 이달 7일 6억95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19일 6억9400만원, 22일에는 6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경매가 아닌 일반 매매로 은마아파트가 7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1월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은 것은 매매가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단지의 상징적 존재였던 은마아파트의 굴욕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추락을 시사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개포와 둔촌 등의 강남 재건축 단지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가격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박원순 시장의 재건축 단지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대표 상품으로 불리던 강남권 아파트들의 굴욕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10억원 가까이 거래되던 은마아파트 76㎡는 두 번의 유찰 끝에 지난 15일 감정가보다 1억8300만원이나 낮은 6억67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9월 감정가 14억 2000만원의 미성아파트는 세 번의 유찰 끝에 7억2700만원까지 내려간 가격으로 경매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이처럼 부동산 효자 품목이었던 강남의 아파트들이 굴욕적인 가격에 경매시장까지 쏟아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살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최근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권 4개 자치구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전에 비해 9.59% 하락했다고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강남 한복판이라는 위치 조건과 대단지(4424가구)라는 특성 때문에 대표적 재건축 단지로 2000년대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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