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과열 경쟁, LTE마저 ‘활활’

이통3사, LTE 무제한 요금제 전격 출시

염유창

uwindow@nate.com | 2013-02-01 10:36:25

▲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이통사와 소비자 모두 별 이득을 얻지 못할 거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LG유플러스·KT에 이어 SK텔레콤도 '4세대(G)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통사 간 LTE 경쟁의 새 막이 열렸다. LTE 경쟁에 처음 불을 지핀 건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25일 LTE 무제한 요금제를 처음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KT 역시 곧바로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를 알렸고 SK텔레콤은 다음 날 뒤이어 발표했다. 순차적 영업정지 징계로 위축된 가입자 유치를 LTE 무제한 요금제로 활로를 뚫으려는 모양새다.

◇ LG유플러스 깜짝 선공
LG유플러스는 1월 31일부터 4월말까지 3개월간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 3종을 프로모션 형태로 출시,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지난 달 25일 밝혔다. LTE 요금폭탄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과 요금 부담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LTE 데이터 무한자유 요금제는 95(월 9만5000원), 110(월 11만원), 130(월13만원)등 3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 사용해도 LTE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해외 일부 사업자가 LTE 무제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 사용하면 데이터 서비스 이용 속도를 2세대(G) 서비스 수준(128Kbps)으로 제어하고 있어 LTE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LTE 데이터 무한자유 95·110·130 요금제 가입자는 매달 데이터 14GB·20GB·24GB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초과 사용해도 매일 3GB 안에서 속도 제한 없이 LTE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3GB는 고화질(HD)급 영화 2편 이상을 매일 시청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다. 3GB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2Mbps의 속도로 LTE 데이터 서비스인 음악감상, 동영상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 KT, 같은 날 즉시 응수
KT는 이달 1일부터 4월말까지 3개월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프로모션 형태로 출시,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지난 달 25일 밝혔다.

요금제 종류는 950(월 9만5000원)·1100(월 11만원)1300(월13만원)이다. 요금제 가입자는 매달 데이터 14GB·20GB·24GB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초과 사용해도 매일 3GB 안에서 LTE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3GB를 초과해 사용하면 2Mbps의 속도로 LTE 데이터 서비스인 음악감상, 동영상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기존 ‘LTE 550·650·750 요금제’에 월 9000원인 ‘LTE 데이터 안심 서비스’를 묶은 요금제도 출시, 가입자 선택권을 넓혔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양을 초과 사용해도 400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데이터 용량 초과 사용 때 제어되는 400kbps 속도는 일부 고화질 동영상과 클라우드 게임을 제외한 이메일 수·발신, 인터넷, 게임 등의 서비스를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 SK텔레콤, 하루 늦게 대응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 보다 하루 늦은 지난 달 26일 ‘최고의 고객가치 지향’이라는 올해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선언하는 ‘콸콸콸 2.0’의 하나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지난 달 3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109(월 10만9000원)·88(월 8만8000원)·75(월 7만5000원)·65(월 6만5000원)·55(월 5만5000원)’등 5종이다. 31일부터 4월30일까지 가입 가능한 프로모션 형태다.
‘LTE 데이터 무제한 55·65·75·88 요금제’는 기존 LTE ‘52·62·72·85’요금제와 기존보다 6000원 저렴한 LTE 안심옵션(월 9000원)을 결합한 것이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 데이터량(2GB·5GB·9GB·13GB)을 초과 사용해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고화질 동영상을 제외한 인터넷 검색, 음악감상 등 일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LTE 데이터 무제한 109’ 요금제는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량 18GB를 소진한 후 다시 3GB를 초과 사용하면 데이터 이용 속도가 제한된다. 이 요금제에서 적용되는 하루 3GB는 영화 3편 정도를 내려 받아 볼 수 있는 용량이다.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월 8000원(24개월 약정시)을 추가하면 LTE 무제한 요금제별로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량을 태블릿PC, 갤럭시 카메라 등 다른 기기에서도 나눠 쓸 수 있다.


◇ 비싼 요금제 논란
이통 3사의 LTE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게 된 배경엔 영업정지로 인한 경쟁 과열이 꼽힌다.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날짜를 보면 명백해진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는 지난 달 30일 바로 다음날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날은 LTE 가입자가 가장 많고 영업정지 기간 중 LG유플러스의 고객을 가장 많이 뺏은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의 LTE 무제한 요금제 발표 직후 KT와 SK텔레콤이 경쟁적으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한 것은 자사의 영업정지 기간 중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LTE 무제한 요금제가 공통적으로 3개월이라는 한시적인 기간 동안만 가입자를 받겠다고 한 것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LTE 무제한 요금제의 비싼 기본료도 논란이 되고 있다. LTE 무제한 요금제의 기본료는 LG유플러스와 KT가 9만5000원부터 11만원, 13만원이고 SK텔레콤은 10만9000원이다.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소비자의 통신비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LTE 무제한 요금제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해 이통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로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 원종규 전무는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무제한 요금제는 데이터 요금폭탄 방지를 위한 국내 유일의 LTE 요금보험"이라고 강조했다.


◇ 이통사-소비자 모두 이득 없어
이통사의 낙관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LTE 무제한 요금제가 이동통신사업자와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크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LTE 무제한 요금제가 이동통신사업자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다. 이동통신사업자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동통신사업자는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누릴 수 있는 매출이나 수익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로서는 기본으로 받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아 보여 당장 마케팅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실제 수요가 많지 않으리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 가입자당 매달 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1.6~1.7GB”이라면서 “LTE 가입자 중 대부분이 62(월 6만2000원)요금제에 가입해 매달 6GB의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받는다. 이미 받은 데이터도 다 쓰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이동통신사업자가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단기간 가입자 확보에 유리할지 몰라도 트래픽 과다 사용자로 인한 트래픽증가로 일반 가입자 피해가 이어지면서 결국 ‘언 발에 오줌눗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도 별 이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가입자들은 LTE 트래픽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비유저의 LTE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오히려 통화품질 하락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