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슈머’ 잡고 대박나세요

통계청, ‘2013 뉴 블루슈머’ 발표

전현진

godhyun12@naver.com | 2013-02-01 09:13:00

▲ 제3세계의 에스닉푸드(사진)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관련된 음식점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어려운 경기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고 있다. 여기에 베이비부머의 창업 러시 등으로 인해 자영업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처럼 소비는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성공을 하는 사업자들은 늘 있었다. 이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에 사업 성공엔 ‘블루슈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달 27일 지난 몇 년간 발표된 각 분야의 국가통계를 분석해 ‘2013 뉴 블루슈머’를 발표해 사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블루슈머’는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하며 ‘감’이나 ‘직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이 밑받침 될 때에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새로 선정된 블루슈머는 △기후 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 △관객에서 선수로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은퇴한 부유층 △글로벌 미식가 △유통 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페달족 등 7개다.


◇ 기후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두터운 패딩 점퍼는 온 국민의 필수 겨울복장이 되고 있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한용품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는데다 전력난 우려로 정부가 실내온도를 공공기관은 18도, 대형건물은 20도 이하로 규제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무릎담요 등 전통적인 보온용품 뿐만 아니라 USB를 이용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손가락 부분이 뚫려 있고, USB를 통해 열을 전달받아 보온이 가능한 장갑과 함께 USB 발난로 등도 많이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한파 대비 보온 용품의 판매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한파에만 그치지 않고 폭우와 여름철 폭염으로 이어져 우리의 생활과 소비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얼음정수기, 에어컨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잦은 태풍과 폭우로 제습기 등 방수ㆍ방염 제품의 판매성장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문화 및 레저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늘면서 심야영화나 연극 등 밤늦은 시간에 열리는 공연 상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 관객에서 선수로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스포츠를 ‘보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음악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무대에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프로야구 관중이 700만명을 돌파하면서 야구용품 전문점 등 야구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 또 자신만의 앨범을 제작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악기ㆍ녹음스튜디오 산업, 악기강습소, 보컬트레이닝 업종 등도 주목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출간하려는 사람도 늘어나 출판업도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올 블루슈머 아이템으로 ‘페달족’, ‘기후 양극화를 대비하는 사람들’, ‘관객에서 선수로’,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은퇴한 부유층’, ‘글로벌미식가’, ‘유통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등 모두 7가지가 선정됐다.
◇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장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이에 인체에 있는 독소를 제거해 건강을 찾는 디톡스 요법을 디지털 분야에 적용한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제한 어플, 디지털기기 없는 여행상품, 향균 소재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안구마사지 기계 등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은퇴한 부유층
60대 이상에선 소득 양극화가 다른 연령층보다 크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보다 7배 많다. 은퇴부유층은 여유로운 노후생활이 가능한 계층으로 평균 15억7000만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선 실버타운이 인기다. 이 외에 부유층 노년들의 건강관리와 정서적 상담업무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실버시터(Silver Sitter)’도 유망직종이며 이동식 백화점 등도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 글로벌 미식가
제3세계의 에스닉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관련된 음식점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기준 기타 외국 음식점 사업체수는 1177개로 2007년 537개의 두 배에 달했다.


에스닉 푸드에는 주로 베트남 쌀국수, 인도 커리, 태국 똠얌꿍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주류시장 트렌드도 소주ㆍ맥주에서 와인ㆍ사케ㆍ수입맥주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 유통단계를 뛰어넘는 소비자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통단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공동구매ㆍ직거래 구매 등 똑똑한 소비자가 생겨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도농결연 중개, 온라인 공동구매 커뮤니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직거래, 생활협동조합 분야의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페달족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734만 가구 중 21.7%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00년 106만대 수준이던 자전거 판매량은 2010년 220만대로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전거 및 기타 운송장비 소매업체 수는 2007년 2264개에서 2011년 2790개로 증가했다. 자전거 수입액도 3.3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자전거 보급 속도에 비해 자전거 전문점과 수리점의 숫자는 아직도 부족해 자전거 관련 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또한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관련상품과 파생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자전거 정비학원과 자전거 대여부터 유지보수, 휴식공간까지 원톱으로 제공하는 자전거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자전거 전용보험, 보호용품 또한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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