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상생’ 바람 부나?
현대차그룹ㆍ한화그룹 ‘상생경영’
전현진
godhyun12@naver.com | 2013-01-31 18:02:22
한화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 달 28일 한화그룹은 상시적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 2000여 명을 내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L&C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의 이 같은 상생의 움직임이 재계 전체로 확산될지 사람들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올해 7700명 신규 채용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77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1750명에 달하는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을 더하면 전체 채용 인원은 95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달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제철, 금융 등 전 계열사들의 전체 신규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7700여명이 될 전망이다. 이중 10% 안팎은 R&D 분야에서 뽑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질적 향상을 위해 품질, 연구, 개발 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에만 전년보다 5000억원 늘어난 10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2016년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올해 정규직 채용인원은 1750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어려움이 예측되고 있지만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했다”며 “2016년까지 3500명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도 꼭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국내 10대 그룹에서 최초로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다. 향후에도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호텔, 리조트 서비스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관리인력, 고객상담사 등이 해당된다.
이번에 정규직 전환대상으로 포함되는 직원은 계열사별로, 한화호텔&리조트가 725명,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 등 총 2043명이다.
직무별로는 서비스 564명, 고객상담사 500명, 사무지원 224명, 사무관리 205명, 직영시설관리 197명, 판매사원 153명 등으로 계약직으로 채용하여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인력도 금번의 정규직 전환대상에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이들 2000여명의 계약직 직원들에 대하여 소속사별로 전환대상자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전환 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한 이번에 정규직 전환 대상인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는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하여 비정규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기로 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을 통해 한화그룹은 전체 임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10.4%로 내려가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율인 33.8%(통계청 12.08월)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 25%에 비교해 매우 낮은 수치다.
특히 이번 정규직 전환대상자 2043명중 여성이 1200여명으로 전체 60%를 차지하면서 회사 내 여성 인력의 고용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안정적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및 정년 보장과 함께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장일형 사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한화그룹의 정신인 ‘신용과 의리’와 ‘함께 멀리’라는 그룹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지난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또 “종업원에게는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약속하고, 고용 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와 소속감 상승으로 직원들의 로열티를 끌어올리고, 회사는 서비스직군의 잦은 이직을 사전에 방지해, 종업원의 만족도 향상을 통한 고객에 대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낼 것이다”고 말했다.
◇ 한화L&C, 협력사에 구매대금 조기지급
한화L&C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들의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달 28일 밝혔다. 지급 규모는 150여 개 협력업체 대상 약 250억원이다.
한화L&C측은 “협력업체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많은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L&C는 대ㆍ중소 상생협력을 위해 현금 결제 비율을 97%이상으로 확대하고 상생협력펀드 100억원을 조성하는 등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재무적인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한화L&C는 협력사들과 자율적인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상호간 경쟁력 제고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협력업체들과 상생협력을 위한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현대차그룹, 협력사에 납품대금 조기지급
현대자동차그룹은 설을 앞두고 납품대금 약 1조 1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지난 달 29일 밝혔다. 이번에 조기 지급 받을 협력사는 현대차ㆍ기아차ㆍ모비스 3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2000여 협력사들이다.
회사측은 이번 조기 지급이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을 비롯한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1차 협력사들이 설 명절 이전에 2ㆍ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조기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자금이 2ㆍ3차 협력업체들에게도 골고루 돌아간다면 서민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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