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화신’, 돈 앞에서 장사없다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 제작발표 현장

전현진

godhyun12@naver.com | 2013-01-31 16:50:58

▲ 지난 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모조지폐를 뿌리고 있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지난 달 29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돈의 화신’은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은 남자를 중심으로 로비와 리베이트, 비리 등에 얽힌 대한민국의 세태를 그린 드라마로 2일 첫 방송된다.

‘자이언트’의 극작가 장영철ㆍ정경순씨와 유인식 PD가 만든다. ‘돈의 화신’은 강지환, 황정음, 박상민, 오윤아, 최여진, 박지빈, 서신애 등이 출연한다.


◇ 강지환 “키스신 찍을 때 눈물이…”
강지환은 어릴 적 서울 명동의 부동산 재벌이었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어머니는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면서 졸지에 고아가 된 ‘이차돈’이다. 타고난 천재성으로 검사가 되지만 오로지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하다. 스폰서들 사이에서 ‘돈의 화신’이라는 별명으로 악명을 떨치는 ‘비리검사’다.


하루아침에 부동산 재벌의 황태자에서 거지로 몰락해 받은 멸시와 천대에 대한 복수심, 어머니에 대한 크나큰 원망은 돈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만들어냈다.


현찰 1000억원을 목표로 돌진하던 중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를 살인범으로 만든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지세광’(박상민)임을 알고 복수에 나선다.


강지환은 “24부작 드라마다. 한 가지 성격보다는 여러 성격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다. 이차돈은 희로애락을 다 보여준다”며 “초반에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후반부로 가면 돈의 화신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슬프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그런 연기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모든 걸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는 강지환이 황정음과 키스를 한 뒤 우는 모습이 나왔다. 강지환은 “황정음과 키스신을 2회차 만에 찍었다. 아름다운 황정음과 찍었으면 좋겠지만 특수분장을 한 황정음에게 당하는 키스였다. 매번 리드를 하다가 처음으로 당했다. 눈을 감으면서 황정음의 본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키스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스신 할 때 사실 눈물이 나왔다. 대본을 계속 보다가 상황에 몰입하며 촬영을 했더니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특별한 NG는 없었다”며 웃었다.


황정음은 “평소 스킨십에 있어서 남자친구에게 먼저 ‘뽀뽀’라고 말하는 등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강제로 내가 하는 게 재미있었다”며 “원래 대본에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없었는데 오빠가 울더라. 오빠가 준비를 많이 해왔다. 배려도 많이 해줬다. 원래 오빠가 좋았는데 이 드라마를 찍으며 오빠가 더 좋아졌다”며 만족해했다.


◇ 황정음 “특수분장, 다시 멜로 못할까봐…”
황정음은 악명 높은 사채업자 ‘복화술’(김수미)의 딸 ‘복재인’이다. ‘엄마는 싫지만 엄마의 돈은 좋은’ 현실주의자다.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으나 엄마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 했다. ‘이차돈’(강지환)을 처음 만났을 때는 뚱보에다 안경잡이였고 치아에 교정기를 낀 추녀였다.


이후 각고의 노력과 엄청난 돈으로 미모를 지니게 된다. ‘이차돈’과는 채권ㆍ채무 관계로 얽히다 서류상 부부관계까지 되기에 이른다.


황정음은 “재인이는 못생겼는데 성격도 안 좋다.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돈밖에 없는 엄마 뿐이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아니어서 성격이 좋을 수가 없다. 안 좋은 조건은 갖췄지만 돈은 많으니 최악은 아니다”라며 극중 ‘복재인’을 이해했다.


이어 “재인이를 러블리하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많은 설정을 해봤다. 감독이 감정 없이 지르라고 했지만 잘 안 됐다. 대본이 찢어질 때까지 읽어봤다. 결국 첫 신만 넘어가면 모든 게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놓고 연기했다. 화를 많이 내는 친구지만 이해가 가니 밉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정음은 이 드라마를 위해 하루 평균 3시간을 특수분장에 매달렸다. ‘돈의 화신’ 연출을 맡은 유인식PD는 “황정음이 특수분장으로 2회 분량을 힘들게 촬영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황정음은 “특수분장을 할 때는 석고를 얼굴 사이즈와 맞춰야 해서 답답하고 숨도 못 쉴 것 같아 울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니 재미있어서 힘들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전작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을 촬영할 때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특수분장은 즐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특수분장을 하고 이런 드라마에 나오면 다시는 멜로를 못하는 연기자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하지만 화면을 보니 분장하기를 잘한 것 같다. 감독님, 강지환 오빠 등이 옆에서 예쁘고 귀엽다고 해줘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지환은 “황정음이 분장하고 나왔을 때는 사랑스럽고 예쁜 느낌이 실리콘을 뚫고 표출이 됐다. 미워할 수가 없다. 연기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황정음은 “현장에서 하는 고생은 피와 살이 되는 것 같다. 지나가는 경험은 없고 경험은 다 값진 것 같다. 모든 경험이 연기자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돼 즐기면서 하고 있다. 그 과정을 배워가고 있다”며 성숙해진 면모도 드러냈다.


◇ 최여진ㆍ오윤아, ‘돈의 화신’ 속 미녀 배우들
최여진은 변호사 아빠와 판사 엄마를 둔 법조계 집안 출신으로,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일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여검사 ‘전지후’를 맡았다. 선배 검사 지세광(박상민)에게는 존경심을, 설렁설렁 하면서도 사건해결을 척척 해내는 이차돈(강지환)에게 열등감을 느끼곤 한다.


두 남자 중 어떤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냐는 질문에 최여진은 “둘은 너무 다른 캐릭터다. 지세광은 존경스럽고 멋있고, 그 사람 자체만으로 존경스럽다. 이차돈 같은 경우에는 참 천방지축이고 약간 엉뚱하지만 알고 보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지세광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서도, 좀 더 끌리는 건 이차돈 캐릭터일 것 같다”고 밝혔다.


오윤아는 ‘돈의 화신’에서 부동산 재벌 이중만(주현 분)의 내연녀 은비령 역을 맡았다. 은비령은 지세광(박상민 분)에게 빠져 이중만 살인사건을 눈 감고, 오히려 이중만의 재산을 가로채 지세광을 뒷바라지하는 인물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오윤아와 박상민의 샤워신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샤워신에 대해 오윤아는 “태어나서 처음 샤워신을 해봤는데, 선배님이 절 잘 이끌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전 주로 대본 위주로 간다. 근데 상민 선배님은 키스를 애드리브로 하더라. 그래서 화면이 꽉 찼고, 굉장히 어렵게 생각한 신이었는데 오히려 한 번에 촬영을 끝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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