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임금협상 '극과 극'
토요경제
webmaster | 2007-10-08 15:43:08
정유사들이 잇따라 임금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유사들은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정유업체 노사가 잇따라 임금 동결에 합의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 노사는 지난 5일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나누겠다는 뜻에 따라 노사가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GS 칼텍스 노사는 일찌감치 임금 동결에 합의한 노조가 회사의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동참하기 위해 임금동결을 건의했고 회사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GS칼텍스 노조는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임금조정 결정을 사측에 위임했었다. 반면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노사 협상은 잔뜩 ‘먹구름’이 끼여 있다.
SK에너지 노사는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4차례의 본 교섭과 5차례의 실무 교섭을 가졌지만, 해고자 복직 문제와 경영 성과급 조기 지급 등의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노조는 지난 6일 노사가 함께하는 ‘패밀리 데이’ 행사에 불참했으며, 오는 10일부터는 노조 간부들이 매주 수요일 출근 선전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SK에너지 노조는 특히 임금협상과 함께 성과급 분산 지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 실적이 좋았으나 4분기에 실적이 악화돼, 성과급액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SK에너지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현재 모든 안건에 대해 불성실하게 응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계속 불성실한 협상 태도를 보인다면 보다 강경한 행동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연말까지 성과를 보고 성과급을 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면서 “성과급 지급뿐만 아니라 해고자 복직 문제 등 협상 타결에는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 노조는 성과급 분산지급 외에 기본급 4.3% 인상, 해고자 원직복직, 장애인 고용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노사도 지난주 1차 본교섭을 마쳤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노조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 비해 현대오일뱅크의 임금은 10%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8% 정도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협상이 이제 시작단계라며 구체적은 협상은 앞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노사는 이번 주에 2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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