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증권 사태…피해자만 남았다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10-23 18:32:57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과 현대증권으로 돌아갔다. 오릭스와의 매각 지연으로 인한 불안정한 회사상황은 물론 매각 이슈 소멸로 인한 주가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 것.
현대증권 주식은 지난 4월만 해도 주당 1만1000원대에 거래됐지만 매각 이슈가 늘어지면서 현재는 75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매각이 취소된 다음날인 지난 20일 주가는 7260원까지 내려앉았고 이후 7000원대 초반을 맴도는 모습이다.
현대증권 매각 이슈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번 인수 건이 문턱에서 좌절되면서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
실적도 저조하다. 올해 3분기 현대증권의 순이익은 30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63.9%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리테일 부문의 순익이 감소했으며, ELS 등의 손실까지 겹쳤다.
현대증권 내부의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 현대증권은 매각을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해 8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전체 직원의 15%인 400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윤 사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근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의 주인은 여러분인 만큼 주변의 루머에 동요하지 말고 현대증권의 재도약에 전력투구해 달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간 불확실한 회사상황을 인정하며 소홀했던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영업기반을 재정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 매각 후 회사를 떠나기로 돼있었지만 임기를 이어가게 되면서 손을 놓았던 내년도 사업계획도 구상해야 할 판이다.
우선 그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영업정책과 전략 등은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별 현안이나 준비 중인 신규업무 등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증권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은 만큼 수장으로서 현안을 챙기는데 주력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