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중고폰ㆍ알뜰폰 “잘 나가네”

유통업계, 본격 통신사업자로 변신한 이유

양혁진

yhj2503@gmail.com | 2013-01-18 17:03:46

[토요경제=양혁진기자] 5300만명에 육박하는 휴대폰 이용자 시장을 잡기 위해 온라인 오픈마켓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기계 구입부터 개통까지 책임지는 통신판매 사업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이 휴대폰 공기계 판매와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알뜰폰(MVNO)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약정이나 조건 없는 공기계를 구입 후 원하는 이동통신사에 가서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가 시작된 데 맞춘 업체들의 대응전략이다.

▲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을 만져보고 있다.

◇ 경기불황.. 저렴함으로 승부수


SK텔레콤과 손잡고 10만여 대의 중고폰을 판매하는 ‘에코폰 전문관’을 연 11번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고폰 매출이 상반기보다 무려 1.6배 늘었다.

피처폰의 경우 최저 1만원대에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싼 데다 갤럭시S3 등 스마트폰 신제품도 별도의 약정 없이 따로 구입 가능해 11번가의 중고거래 전문관인 중고스트리트에서 중고폰 판매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3~7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옥션도 지난해 말 알뜰폰 전문관을 론칭한 이후 월평균 50%씩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맞춰 최근에는 10만원대 아이리버 스마트폰을 오픈마켓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지난달 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알뜰폰용 공기계 ‘세컨드(2nd)’는 최근까지 총 3500여대가 팔려나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전국 2500개 취급점을 향후 전점으로 확대하고 판매품목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려는 알뜰폰(MVNO) 서비스는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는 서비스인데 1만6천원이나 2만3천원 등 기존 통신사 요금제의 절반 아래 가격이라는 점에서 불황기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알뜰폰 업체인 SK텔링크의 ‘반값요금제’ 등을 판매하는 11번가뿐 아니라 G마켓도 이달 초 이통3사의 망이 모두 포함된 MVNO 요금제를 한데 모은 ‘알뜰요금제 할인마트’를 오픈하고 관련 서비스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 공항에서 외국인 상대 원샷 서비스도..


GS25는 최근 인천공항 매장 2곳에서 아예 휴대폰 구입부터 개통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사실상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주 공략 대상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과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 유심칩을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에 꽂으면 바로 통화할 수 있어, 외국인들도 자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가져오면 개통할 수 있다.

요금제는 선불 충전방식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또 전 점포에서 현금과 신용카드로 1만원 단위로 충전이 가능하다. 통신사는 WCDMA 방식을 쓰는 SKT와 KT를 이용할 수 있으며, CDMA방식을 쓰는 LG유플러스는 쓸 수 없다.

이밖에 휴대폰 단말기도 판매, 현재 피처폰(스카이 IM-S240K)을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반응이 좋아 외국인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일반 통신대리점과 달리 인건비가 절감돼 낮은 가격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제품을 대리판매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아예 통신사업자로 나서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 알뜰폰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3월 선보일 계획이다. 일반 통신사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5년 내 가입자 100만명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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