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해 경영 화두는?

위기 관리·미래 투자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3-01-11 15:05:32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혁신을 통한 생존역량 강화'를 최우선적으로 주문했다. 새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성장성 둔화 등으로 국내 경제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성장 국면에 걸맞은 사업 모델을 구축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과 현대차, LG, SK그룹 등을 비롯한 재계는 2일 일제히 신년하례식을 열고 올해 경영 방침과 위기극복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고, 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그룹 총수들은 무엇보다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도전하고 또 도전해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단순한 품질 경쟁을 넘어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 특허 분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전 세계 기업들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성공은 잊자고도 당부했다. 이 회장은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방침을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제시했다.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2013년은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올해 고객 최우선 경영 강화를 위해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LG는 올해 화두로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제시했다. 구본무 회장은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더욱 예측하기 힘든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이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구 회장은 ▲세계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상품 출시 ▲ LG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정착 ▲적극적인 인재확보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반조성 ▲우리가 속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유념 등을 당부했다.

SK그룹의 2013년 경영 화두는 김창근 수펙스 신임의장이 “혁신과 책임경영으로 글로벌 성장하자”고 전했다. 김창근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 체제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자율?책임경영과 혁신경영으로 더 큰 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자”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새로운 경영체계인 ‘따로 또 같이 3.0’을 시행하는 첫해인 만큼 성공적 안착을 위해 최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올해 내실경영과 해외사업 확장을 주문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 앞에 다가온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며 “먼저 내실경영을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관리를 통해 우리그룹만의 강점과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 계열사에 위험관리에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기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국내 경기도 당분간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 계열사는 리스크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미래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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