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은 행장 "구조조정 부작용 최소화하겠다"

15일 취임식…"정책금융 문턱 낮춰 중소기업 다가올 수 있도록 할 것"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15 16:36:37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5일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조선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우리와 같은 정책기관들이 주도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 구조조정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되, 일자리가 최대한 유지돼 국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고도화를 위해서도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행장은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에게는 금융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며 "정책금융의 포용성을 확대해 중소·중견기업이 편안히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국내시장의 Zero-sum 국면을 Positive-sum으로 전환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 행장은 "그동안 중후장대 산업의 해외진출을 주도해 온 수은의 핵심 업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핀테크·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출형 신성장 산업을 발굴해 우리의 중점 영역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책금융의 안정적 공급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찾아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추진 과제 중 하나"라며 "다각화된 리스크의 체계적 관리 없이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정책금융의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철학에 대해 ▲열린 경영 ▲미래 지향 경영 ▲스마트 경영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고객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로 고객을 먼저 찾아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고객이 수은의 존립 근거임을 잊지 않고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투명한 업무 절차를 통해 국민의 신뢰가 가득한 수은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정책금융기관은 큰 그림에서 미래를 예견한 결정을 내리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한 추진력으로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해서는 '일과 여가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며 "조직 내 혁신은 소통과 배려가 바탕이 돼야 하는 만큼 부서 간, 직급 간, 동료 간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편안한 소통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과제 이행 등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신뢰받는 수은을 위한 조직혁신 TF'(가칭)를 구성 운영할 방침이다.

은성수 행장은 "안으로는 모두가 마음을 한데 모으고, 밖으로는 고객, 정부, 유관기관 등과의 폭넓은 소통을 통해 우리의 업무와 추진 방향에 대해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며 "우리 모두가 '수은의 역사를 써 나가는 주인공'임을 잊지 말고 조직에 대한 자긍심이 넘쳐흐르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수은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은 행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와 관련해 "노조가 생각하는 바를 잘 들었다. 노조가 말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경영 파트너로서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조조정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정책당국, 채권단과 협의하고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원칙에 맞게 처리하겠다"며 "살아남을 기업을 지원하고 죽을 기업은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했다.


다만 "살고 죽고를 칼로 물 베듯 가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상황과 기업을 봐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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