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 되는 이유
소통 통해 흔들렸던 조직 안정<br>계량·비계량적 업적도 '탁월'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09-15 11:46:37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의 연임은 KB금융 안팎에서 이미 예견돼 왔다. 2014년 KB사태로 조직이 흔들릴 당시 '소방수'로 나서 조직안정에 힘써온 데다 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및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장기적 경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2014년 11월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주전산기를 둘러싼 갈등으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이미지 및 고객신뢰가 추락하고 조직이 흔들릴 때 윤종규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그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며 조직안정에 힘써온 동시에 그룹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선 윤 회장은 견조한 여신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에 힘써왔다. 그 결과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3% 증가하며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901억원으로 역시 시장의 기대치인 742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순이자마진(NIM)도 KB사태 이전으로 회복시켰다. 2015년 4분기 1.81%까지 떨어졌던 NIM은 올 2분기 2%로 상승했다.
적극적 M&A를 통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비중 확대로 안정적 이익기반도 확보했다. 그는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현 KB손보)와 현대증권(KB투자증권과 통합)을 인수하며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제고를 꾀했다.
이에 따라 2014년 말 70%에 달하던 은행의 그룹 포트폴리오 비중은 올 상반기 63%까지 축소됐다.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들의 비중은 30~에서 37%로 확대됐다.
윤 회장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하에서 은행을 중심으로 시너지 확대도 나섰다. 개인 및 기업고객의 종합자산관리(WM/CIB)를 위한 매트릭스 체계 구축 통해 협업을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은행·증권 통합 인력양성 'KB WM Academy' ▲자율적 WM역량강화 목적의 '나도 시장전문가 경진대회' ▲은행·증권 자산관리 토털솔루션 제공의 'KB WM스타 자문단' 등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 등으로 비용효율성을 제고해 일반관리비를 절감하고, 선제적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예년을 하회했다.
그 결과 KB금융은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좁히며 '1위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한 때 시가총액에서 신한금융을 제치기도 했다.
비계량적 측면에서도 윤 회장은 우수한 업적을 기록했다.
그는 ▲복합점포 확대 및 WM스타자문단 도입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일코노미, 펫코노미 패키지 등 시장트렌드 선도상품 출시 ▲상품판매 과정에서 은행의 단기성과가 아닌 고객의 자산증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고객 중심으로 상품·서비스를 개선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시대에 맞춰 디지털 금융으로의 빠른 전환도 꾀했다. KB금융은 디지털 에이스 아카데미, KB-KAIST AI센터 설립 등 디지털 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또 리브, 리브메이트, 리브캄보디아 등 간편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하고 스타트업 지원 확대로 핀테크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붙였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방문해 현지관계자와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동남아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밝았다. 또 KB코라오리싱,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네트워크를 확대했으며 CIB 시너지 위해 홍콩 은행-증권지점 co-location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아시아 금융허브를 구축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임무도 적극 나섰다. KB굿잡취업행사 등 청년일자리 창출에 힘써왔고 성장기업 우대대출 출시 및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과 정책지원자금 출연 등을 통한 동반성장 금융을 실천하며 상생경영을 도모했다.
그의 소통경영도 조직안정화 및 고객 신뢰도 제고에 한몫했다. 그는 취임 이후부터 우선시 한 것으로 고객·직원간·계열사간 소통 확대였다.
이를 위해 KB호민관, 고객자문단 운영 통해 고객경영참여를 실천했으며 리딩금융그룹, 1등 KB 실현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시켰다. 여기에는 CEO와의 대화, 공감릴레이, 영업점 격려방문 등 현장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계열사 직원 인력교류, 미혼남녀 Cross 미팅, 동호회올림픽 등 그룹 전 직원이 하나되는 One-firm 조직문화를 구현했다.
그는 통합사옥 건립 추진 및 KB금융타운 등 KB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최영휘 KB금융 확대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숏 리스트 선정을 위한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정도 지속적인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너무 CEO가 자주 바뀌는 게 좋지 않다"며 "경영결과가 동종업계보다 나쁘지 않다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조합과의 불협화음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확대위는 심층 검증 과정에서 노조와 주주들의 의견을 다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KB 노동조합 협의회는 그동안 깜깜이 인사 등을 비판하며 윤 회장의 연임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도록 노력해 왔다. 아직 제 정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더 노력하겠다"며 "노조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이며 늘 경영을 같이 고민한다. 대화 창구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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