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ㆍ상암DMC, 경의선 타고 뜬다!
경의선 연장개통에 따른 부동산 판도 변화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2-12-28 11:16:19
지난 15일 경의선 공덕~디지털미디어시티(DMC) 구간이 개통하면서 주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고양ㆍ파주시를 잇는 경의선은 기존 서울지하철ㆍ수도권 전철에 비해 그다지 수요가 많은 노선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 경기 서북부 주민 교통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서울ㆍ수도권 부동산 판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거 선호지 공덕역, 경의선 개통으로 또 ‘들썩’
경의선 복선전철 사업은 지난 1992년 정부 타당성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이 사업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지역은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였다. 1990년대 초반 입주가 시작된 일산신도시 주변에는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한 일산선 전철이 있었지만, 이 노선은 도심으로부터 다소 떨어진 노선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았고, 곡선화 된 선형 탓에 고속도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때문에 일산신도시 주민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의선 복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사업이 추진돼왔다. 2000년대 초반 비로소 노반 실시설계가 되면서 2005년 착공을 시작했다.
2009년 7월 경의선 복선전철 1차 구간(문산~성산, 40.6㎞)이 개통됐다. 하지만 서울 서북부까지만 이어질 뿐 도심까지 연결되지 못해 애초 예상보다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섯 달 후인 같은 해 12월 15일에는 경의선 공덕~DMC 구간이 개통됐다. 총 사업비 6902억원이 소요돼 추가로 6.1㎞가 연장되면서 2005년 4월 착공 이후 7년 9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구간엔 거주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DMCㆍ가좌ㆍ홍대입구ㆍ서강ㆍ공덕역이 신설됐다.
이번 경의선 복선전철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열악했던 경기 서북부지역에 새로운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많다.
김일수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 일대 투자 관심이 예전 같진 않지만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인해 주변 부동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지하철 공덕역 주변이다. 원래 지하철 5ㆍ6호선, 공항철도가 한데 모이는 ‘트리플 역세권’이었던 공덕역은 지난 15일 경의선 복선전철이 추가로 개통되면서 왕십리역과 같은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변모하면서 대중교통 메카로 부상했다. 4개 철도노선이 한데 모이는 쿼드러플 역세권은 왕십리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공덕역 일대는 여의도ㆍ광화문 일대 출퇴근자가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이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공덕역 인근에는 마포롯데캐슬프레지던트 아파트를 비롯해 공덕래미안 3~5차, 신공덕래미안1~3차, 공덕한화꿈에그린 등 중대형 아파트 단지가 넘쳐난다. 또 펜트라우스 아파트, KCC웰츠타워, 대우월드마크마포 등 지난해 이후 준공한 신축 아파트가 많아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공덕역과 가까운 공덕래미안 1차 아파트 112㎡(약 34평)는 5억5000만원대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지금도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상품 개발은 진행 중이다. 공덕역 주변에서는 대우건설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덕 푸르지오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이미 오피스텔은 분양이 완료됐고 상가 분양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공덕역 주변엔 유난히 ‘삼성아파트’들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공덕삼성래미안 1~5차와 신공덕삼성래미안 1~3차는 대부분 평지가 아닌 언덕에 기대고 있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공덕역과 가까워 주거 선호도가 높다. 이 밖에 염리동 GS자이, 도화동 삼성아파트, 현대홈타운도 전통적인 선호 주거단지다.
상암DMC, 상권 규모 커질 듯
상암 DMC가 점차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각종 방송국을 포함한 언론매체, 연예기획사, 영화제작사가 밀집될 것으로 보인다. DMC~홍대입구역으로 연결되는 대중교통은 상권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MC역은 대중교통이 열악한 상암동지역을 대표하는 역세권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김일수 팀장은 “향후 연예기획사들이 속속 입주할 예정이라 과거 최대 번화가였던 청담동처럼 새로운 타운이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상암동 DMC지역 내 대표단지는 단연 월드컵파크타운이다. 월드컵파크타운은 대체로 20~30평형대로 구성돼 있어 젊은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단지다. 지난 2003년 입주한 월드컵파크 2단지 83㎡는 2억4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주변에 월드컵타운을 제외하면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은 데다 DMC 개발이 점차 진행되면서 향후 아파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 주변 부동산, 얼마나 오르나?
개통 이후 집값 상승효과는 얼마나 있을까. 이에 대해 김일수 팀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장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김 팀장은 “우선, 경의선 개통 효과에 대한 기대이익이 이미 주거상품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개통 효과는 처음 개통 계획이 발표될 때 절반 이상이 가격에 반영되고 완공까지 나머지 절반 정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된다 해도 단기 효과는 미미하고 개통 이후 유동인구와 주변 개발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를 보면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반면, 전세 가격만 상승하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즉 개통 역세권 주변 주택 매물은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지만 눈에 띄는 거래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경의선 개통은 경기 서북부와 서울 서부지역에 단비와도 같은 교통 호재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서울의 새로운 중심부로 떠오르는 용산역과의 연결 개통이 예정대로 진행될지가 변수다. 오는 2014년 경의선 연장선인 용산~공덕 간 1.9㎞ 구간이 개통될 경우 지하철 1호선과 KTX 호남선 여객 이용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종착역인 용산역과 연결되는 경의선 완공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꿔 말하면, 용산 연장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런 추가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의도나 광화문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한 것과는 달리,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경의선을 통해 강남권으로 이동하려면 홍대입구역에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타거나, 공덕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 후, 여의도역에서 다시 9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결국 강남권 출퇴근자가 실거주 목적으로 경의선 역세권 부동산을 매입하려 한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일수 팀장은 “강남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만 마련된다면 경의선은 더욱 완벽한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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