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수장 교체…부활 위한 '초강수'
'마케팅 전문가' 물러나고 '엔지니어' 투입…내년 1월 G7 결과 주목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2-01 11:49:37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책임지고 있는 MC사업본부가 오랜 적자에 허덕인 끝에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임원인사를 통해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을 LG인화원장으로, 황정환 단말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새로운 MC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마케팅 전문가였던 조준호 사장 대신 엔지니어 출신인 황정환 부사장을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전문성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황정환 부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스마트폰과 TV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스마트폰 부문은 모바일어플리케이션시스템그룹장과 크리에이티브이노베이션센터장을 역임하며 ‘옵티머스2X’의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또 2013년부터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에서 TV사업부장과 TV개발담당 전무, HE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LG전자는 황 본부장이 OLED TV의 개발과 성공을 이끈 경험을 살려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MC사업본부 외에 CEO 직속으로 신설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겸임한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자동차 부품 등 서로 다른 제품을 연결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전사 차원의 융복합을 추진하는 R&D 조직이다.
이에 따라 황 본부장 체제 이후의 첫 스마트폰인 G7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출시가 예상되는 G7은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진 않았지만 아이폰X와 같이 상단 노치를 제외한 베젤리스 디자인에 지문인식 스캐너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하고 노치 공간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당초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G시리즈의 신작을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일정을 한달 정도 앞당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조준호 사장은 지난 2015년 LG 스마트폰 수장으로 임명됐으나 10분기 연속 적자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떠안게 됐다.
조 사장은 북미법인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초콜릿폰’과 ‘샤인폰’을 성공시킨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후 잇따른 흥행 실패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2022억원, 2분기 1535억원, 3분기 4364억원 4분기 4670억원 등 막대한 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2억원에 그쳐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후 적자폭이 깊어졌다. 올 들어 3분기까지만 영업손실 합계가 5079억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LG 스마트폰의 실패가 제품의 문제보다는 열악한 시장상황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 외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혁신’을 강조한 파격적인 시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G5의 경우 세계 최초의 모듈폰을 강조했으나 경쟁사보다 늦은 출시로 공급물량 조절에 실패했으며 제품 유격현상 등이 발생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LG전자는 황 본부장 체제 이후 모바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조직 효율화와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개선을 1년여간 마쳤고 올해 6월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며 체질 개선을 준비했다.
LG전자는 향후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취약점인 브랜드력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플랫폼 모듈화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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