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부진우려…건설업계, CEO 세대교체 예고

삼성물산 최치훈•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등 연임여부 주목

송현섭

21cshs00@sateconomy.co.kr | 2017-11-30 20:08:27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올 연말 각 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경영전략의 변화가 시급한 건설업계에서 CEO들의 대규모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 해외수주 감소 등 여건의 변화로 일부 건설업계 CEO들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자료사진. <사진제공=한화건설, 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3년간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국내 주택부문 위주로 좋은 실적을 냈으나 여건 변화로 경영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이 와중에 삼성물산 최치훈•현대건설 정수현•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등 대형사 CEO 임기 만료시점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 CEO들의 세대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달로 예정된 각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시그널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건설경기 변동주기가 3년이기 때문에 급변한 환경에 맞는 새 수익구조를 창출이 필요하다. 각 사의 경영진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해외 수주실적과 수도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아 일단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사의 성적표는 좋다”면서도 “조심스럽지만 현 정부의 건설정책 등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입장에서 일부 CEO의 교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데 나이가 많다든지 여타 이유로 경영진이 물러나야할 까닭이 없다”며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대부분 대형사 CEO들이 연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임기는 내년 9월 1일까지지만 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던 이인용 사장이 사회봉사단장으로 사실상 2선 후퇴한데 따른 부담이 연임의 걸림돌인 상황이다.


물론 그룹 계열사 CEO를 두루 거친 최 사장은 제일모직과 합병, 건설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공로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나 최근 그룹 쪽 인사 분위기상 안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의 경우 한창 위기상황이던 2012년 취임한 이래 6년이 넘도록 회사를 이끌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해외시장이 침체기에 빠져 수주실적이 줄고 일각에서 변화된 여건에 따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업계 장수(長壽) CEO로서 연임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데 그룹차원의 전략에 맞춰 구조조정과 사업 합리화를 주도, 조직을 안정화시킨 공로가 있다.


한 사장은 올해 영업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키며 지난해 일부 해외 쪽 손실을 만회하긴 했으나 다른 대형사에 비해 해외에서의 저조한 실적, 국내사업 중 글로벌 파트너와 불화로 점수가 많이 깎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근 한화그룹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된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나 5년간 SK건설을 이끌어 안정권으로 보이는 조기행 부회장의 경우도 해외수주 부진이란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물론 정부가 최근 주거복지 100만호 건설 로드맵을 발표, 주택 공급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태세지만 업계 입장에서 큰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택사업도 중요하지만 침체국면인 해외시장 상황을 감안해 이를 상쇄할 국내 SOC(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절실하다”면서도 “과거 정부에서 벌인 4대강 사업 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사회적 갈등을 우려하는 현 정부가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CEO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고 경영개선과 매각이 진행 중인 업체도 있지만 결정적인 경영실패나 그룹 경영권 승계 같은 중요한 요인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보수적인 업계 인사 관행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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