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오를까 내릴까?

박근혜 정부 약가정책에 업계 촉각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12-28 11:06:37

내년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제약업계의 촉각은 약가정책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 역시 제약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의 약가정책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해외 우선 승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약개발조합과 한국제약협회는 박근혜 당선자에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약가정책에 혁신성을 반영해 줄 것을 한 목소리도 요구했다. 제약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약가 우대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요지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자는 후보시절 공약에서 “질 좋은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혀 약가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새 정부와 제약업계는 여전히 약가에 대해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신약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고 해외수출도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신약의 약가를 너무 낮게 받아 해외약가 책정에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약가 인하가 계속될 경우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제약사들에게는 투자의욕을 상실케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어렵게 신약을 개발해도 약가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수출에 어려움이 크다”며 “이는 국내 승인 약가를 기준으로 수출할 수밖에 없어 해외에서 조차 좋은 약가를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우선 승인을 받으려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보장성 확대 차원에서 약가 인하 정책을 강행할 경우 국내 임상은 포기하고 해외개발로 전환할 수밖에 없어 기업들의 연구개발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신약을 수입하는 국내 제약사들도 개발국가 수준의 약가를 우리 정부가 인정해주지 않아 수입 판매를 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불만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약가 정책은 제약사들의 우수 신약 도입에도 앞으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