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전 '난항'
WD, 매각중지 가처분 가능성…'의결권 요구'에 日 '난색'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7-13 13:52:2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았던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부문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시바메모리와 제휴 중인 웨스턴디지털(WD)이 미국 법원에 제기한 ‘기밀정보접근차단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매각 중지 가처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의 매각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급법원은 11일(현지시간)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도시바가 단행한 WD에 대한 정보접근 차단조치를 해제하라고 도시바에 명령했다.
도시바는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지만 우선 기밀정보 접근차단 조치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WD는 “우리 주장이 정당했음을 보여줬다”며 법원 결정을 반겼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같은 내용과 관련해 14일 매각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 심문에서도 도시바에 불리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문가 관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시바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WD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 방지법 위반 등으로 1조2000억원을 지불하라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과 자회사 웨스턴디지털테크놀러지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명령 신청과 1200억엔(약 1조2226억원) 지불 등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메모리 매각 입찰 절차와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방해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WD, 대만 폭스콘(훙하이)과도 협상을 재개했다.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은 당초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전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와 WD의 매각 반대로 협상이 난항을 빚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의 의결권 확보를 요구하고 있으나 도시바는 물론 합작사인 WD도 반대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 역시 민감한 기술이 외국 경쟁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계속 협상 중”이라며 “도시바와는 오랫동안 협력해왔고, 파트너로 어떻게 윈윈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단 WD가 제기한 소송 판결이 다음달 14일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며 “요새 (상황이) 많이 변해서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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