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식품·유통업계 달군 ‘키워드’ - ②
혼밥·혼술 트렌드, 물가인상과 오너들의 갑질논란 등
조은지
cho.eunji@daum.net | 2017-07-11 13:37:39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2017 상반기 1인 가구 확대와 혼밥·혼술·가성비가 식품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업계는 1인가구의 급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적은 용량의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고공성장으로 식품 대기업들이 줄줄이 HMR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2017 상반기 식품업계 역시 다양한 이슈들로 눈길을 자아냈지만 단연 주목받는 키워드로 ‘물가인상’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서부터 정권 혼란 시기를 틈타 맥주‧라면‧햄버거‧빙과류‧치킨 등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와 더불어 외식업계 대기업 총수들이 갑질논란‧성추행 등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던 2017 상반기 식품업계의 ‘키워드’를 살펴본다.
◇서민잡는 살인물가…라면·맥주·과자·패스트푸드 줄줄이 인상
지난해 12월부터 AI로 인한 계란값 인상과 함께 서민 먹거리 가격이 연이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 맥주를 시작으로 과자, 음료, 빙과류, 참치캔, 라면 등 서민들이 자주찾는 제품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해태제과는 껌류, 비스킷류, 연양갱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1.4% 올렸고 빙그레는 빙과류 제품 7종의 가격을 올렸으며 롯데제과는 비스킷류 8종 가격을 평균 8.4% 올렸다.
주류값도 줄줄이 올라 오비맥주는 카스 등 주요 맥주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고 이어 하이트 진로도 하이트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2% 인상했다.
저렴한 한 끼라고 인식됐던 패스트푸드도 물가 오름세에 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인상했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상승했다.
올 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채소‧과일 값이 폭등한 상태에서 최근 폭우 피해까지 겹쳐 가격이 더 오른 것이다.
계속된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물가 상승 현상이 늦여름이나 가을까지 이어질 것 이란 우려도 나온다.
◇혼밥·혼술 등, 1인가구 급부상…적은용량 제품 ‘봇물’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0년 42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3.9% 였으나 2015년에는 520만 가구로 전체인구의 27.2% 올해는 28.5%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식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혼밥‧혼술 등 1인 가구를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이 한층 더 활발해졌다.
1인가구의 경우 용량이 많은 제품을 구입하면 반 이상은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는 기존 제품의 패키지를 변형해 한 끼 분량, 또는 소포장 제품 등 1인분 패키지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2일 광어 우럭 연어 등을 1팩당 50g 단위로 소포장해 선보였다. 또 지난 5월 선보인 ‘나 혼자 수박’은 출시 두 달만에 4만 팩이 팔렸다.
백화점도 1인 가구 공략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달부터 한 끼 분량으로 소포장한 ‘한 끼 밥상’이라는 코너를 운영, 100여개 상품을 기존 중량보다 60~90%이상 줄였다.
주류업계도 혼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1인용 사이즈의 소용량 주류 제품들을 선보였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파우치 3종, 하이트지로의 ‘하이트 미니’, ‘참이슬 포켓’ 등 1인 고객을 겨냥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가정간편식(HMR) 고공성장…대기업들 줄줄이 뛰어들어
1인 가구와 혼밥‧혼술 확대의 연장선으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식품업계에서는 즉석요리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고공성장을 했다.
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HMR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6720억 원대, 2016년 2조 3000억원대 올해는 2조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 오는 2021년에는 7조 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예측되고 있다.
기존 HMR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나 오뚜기의 ‘3분 카레’가 대표적이었지만 지난 2013년 신세계 이마트의 HMR 브랜드 ‘피코크’는 HMR의 고급화 전략으로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해나갔다.
간편식 열풍이 불며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이마트 ‘피코크’, 롯데푸드, 동원홈푸드 ‘더반찬’,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올반’, 농심 ‘쿡탐’ 등 대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HMR 배달 브랜드 ‘잇츠온’을 런칭했으며 연내 오리온과 빙그레, CJ프레시웨이 등도 HMR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식업계 ‘다사다난’…성추행·갑질·가격인상 등
최근 외식업계는 신규 출점 규제에 잇따른 갑질, 성추행 등 악재를 겪고 있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은 20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은 가맹점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의 치즈를 강매하고 가맹을 탈퇴한 점주들의 가게 인근에 새 점포를 내서 영업을 방해하는 ‘보복출점’, 광고비 떠넘기기 등의 ‘갑질’을 일삼은 것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사과를 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들은 이후 매출이 최대 40%가량 떨어졌으며 소비자들은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인 가맹점주들이 떠안고 있다.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도 공정위가 BBQ 가격 인상과 가맹점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이성락 사장이 취임 3주 만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공정위는 업체 오너들의 갑질, 추문 등이 불거진 가운데 가맹본부 갑질 근절에 나서 가맹점들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