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4조…역대 최대 실적

애플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기업' 등극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7-07 13:54:58

▲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79%, 전분기 대비 18.69%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99%, 전분기 대비 41.41% 증가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전세계 제조업체 중 최고 수익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105억5000만 달러(약 12조2100억원)로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 애플을 따돌린 셈이 된다. 애플이 상반기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친 것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다.


또 미국 IT업계 빅4인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실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 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11억5000만 달러(약 12조9100억원)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역대 최고 실적’을 내게 된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갤럭시S8의 판매호조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인수한 하만의 실적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도 작용했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서는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3∼5년 전부터 반도체 미세공정에 선제적인 투자를 하고,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최초로 상용화한 데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기업용·PC용으로 적극 공략해온 성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까지 추락했던 IM(IT·Mobile)부문은 최대 3조8000억원까지 벌어들이며 완전 회복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8이 시리즈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와 CE(생활가전) 등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2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애플 등 스마트폰 고객사에 대한 OLED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고 갤럭시노트8 출시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이같은 호재를 뒷받침 하고 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대규모 M&A가 어려운 점 등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며 추진한 하만 인수 등 대규모 사업의 결정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로 실형이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의 총수 부재는 길어지게 되면 신사업 확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금 반도체 호황에 올라탈 수 있었던 것도 결국 3∼5년 전 이뤄진 투자의 결실”이라며 “클라우드와 컨버전스 등 혁신적인 기술·제품에 대한 발굴, 투자가 절실한데 이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건 삼성전자의 위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도 장기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국에서 반도체 관련해서 많은 투자와 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도체가 단기간에 실적을 내는 분야는 아니지만 (중국의) 투자규모가 200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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