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금융권…올해만 일자리 3만개 사라졌다

점포폐쇄·희망퇴직 ‘핀테크 후폭풍’…7년 7개월 만에 ‘최저’

이경화

icekhl@daum.net | 2017-07-06 11:24:07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금융권 일자리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핀테크발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른 희망퇴직과 영업점포 통폐합 등의 영향이 컸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7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 명 감소하며 7년7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2007년 10월 83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7월 73만9000명까지 줄었다. 이후 2013년 6월 88만9000명까지 불어났으나 2015년에 다시 70만 명대로 떨어진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금융권 일자리 수가 3만1000개 사라졌는데 이는 2013년 정점보다 12만2000개나 줄어든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권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핀테크의 발전으로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점포 수를 줄이면서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데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2795명을 희망퇴직 시켰다. KDB생명은 20년차 이상 45세 이상 직원 2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하반기 내에 총 133개인 영업 점포(소비자 상대 영업점 126, 기업금융 영업점 7곳) 가운데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101개 점포를 줄여 32개만 남길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강제퇴직은 없고 폐쇄될 지점의 직원 1345명을 재배치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동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들이 계속 점포수를 줄이고 직원들을 희망퇴직시키면서도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일자리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업종은 전반적으로 지불 여력이 있는 업종인 만큼 사측이 사회적 책임의 의미에서라도 채용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위원장에 임명되면 우리 국가 경제의 가장 큰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면서 “조금 더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이 운용된다면 금융이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고 최종구 금융위 후보자 역시 금융권의 일자리를 강조한 점에 비춰볼 때 금융권 취업자 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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