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메트로신문을 탈취하라”

메트로 측 “명백한 업무방해이자 절도행위”

김형규

fight@sateconomy.co.kr | 2015-04-14 15:59:25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신세계그룹이 자사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게재한 메트로신문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남창동 지하철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근처에서 신세계그룹 직원 2명이 메트로신문 배포도우미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나눠주던 메트로신문을 강제로 빼앗고 또 다른 신세계 직원은 배포대에 놓여있던 신문지 40여부를 탈취해 도주했다.


이후 배포도우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단순폭행으로 경미한 쌍방 피해사건’이라 판단하고 현장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메트로 측은 이 같은 조치를 수긍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메트로는 신세계 직원을 업무방해와 절도행위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메트로 측 관계자는 “신세계 직원들이 신문을 강제로 뺏고 배포대에 있던 신문을 무더기로 탈취해 도주한 행위는 형법상 특수강도 또는 특수절도로 처벌될 수 있는 중범죄”라면서 “신세계 직원들의 행위는 이외에 메트로신문사와 배포도우미에 대한 업무방해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게 법률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메트로 측은 “이날 신세계 이마트가 준비 중인 구조조정 방안이 직원들의 복리후생 축소를 위해 3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배포중인 메트로신문에는 신세계 이마트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방안이 이미 3년전부터 그룹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돼온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돼 있었다.


▲ 신세계는 메트로 신문 탈취 사건이 있은 후 정용진 부회장의 인문학 강연 내용을 보도자료로 발송했다. 사진은 해당 자료와 함께 발송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
한편 ‘메트로신문 탈취사건’과 관련된 기사가 메트로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를 통해 게재된 지난 9일, 신세계 측은 공교롭게도 정용진 부회장이 고려대학교 지식향연에 초청강사로 초대받아 강연한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날 신세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이상하게도 4월 9일 6시 이후 보도 엠바고가 붙었다. 정용진 부회장의 단순한 인문학에 관한 강연내용에 엠바고까지 붙은 것이다. 이에 결국 메트로신문 탈취사건 기사를 덮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래저래 신세계는 신문 탈취에 이어 ‘기사 밀어내기’까지 시도해 언론탄압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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