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신동주, 2년만에 독대…화해는 무산
모친 권유로 10여분간 만남…롯데 "화해 노력할 것"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6-30 13:58:04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2년째 경영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만났다. 이들이 독대한 것은 2015년 7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약 10여분간 대화를 나눴지만 특별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3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와 다른 친척들의 권유로 지난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모친인 하츠코 여사의 화해 권고가 있었고, 마침 다른 친척의 제안도 있어 2년 만에 독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화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고 만났지만 현안에 대해 특별히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는 한두 번의 만남으로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신 회장이 화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동 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을 걱정하시는 이해관계자분들의 염려를 덜어드리기 위해 가족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퇴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 총괄회장을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대신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새 인사안이 의결됐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 명예회복’을 등에 업고 경영권 되찾기에 나선 신 전 부회장은 큰 명분 하나를 잃었으며 신 회장과의 싸움에서도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이사 4명 신규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은 부결된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오너일가에서도 더 이상 분쟁을 이어가는 것보다 화해해야 할 시점으로 봤을 수도 있다는게 재계 관측이다.
롯데 관계자는 “한두 번 만남으로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 회장이 화해의 뜻을 가지고 있어서 만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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