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차 산업혁명과 출산율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6-28 16:15:02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4월 신생아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3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했다. 통계청이 월별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소 수치다. 또 2015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신생아수가 줄어든 것은 역시 결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혼인건수는 2만100건으로 1년전보다 11.8% 줄었다.


이혼 건수도 7900건으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혼이 감소한 것은 혼인 자체가 감소한 탓”이라며 “결혼을 하지 않으니 출산은 물론이고 이혼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산율 감소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가 경제를 지탱할 노동력이 줄어들고 노령인구를 감당할 젊은 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만해도 고등학교 한 반에 55~60명씩 있었던 것에 반해 요즘은 30명을 넘기기도 힘든게 현실이다.


출산율 감소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교육비·주거비 등 생활물가의 상승, 강력범죄의 증가,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등도 포함될 것이다.


또 개인의 삶을 중요시 여기면서 육아에 시간이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원인이 된다. 출산 이후 육아에 많은 부분을 할해하기에는 개인의 삶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산율 감소에 대해 기성세대가 걱정하는 부분, 노동력이 감소한다는 것은 다분히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여겨진다.


흔히 4차 산업혁명 이후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노동시장이 축소되는 부분이다. 인간이 하던 많은 부분을 로봇이나 AI가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과거 기차역에서 역무원들이 하던 부분을 지금은 무인발급기가 하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되더라도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는 부분은 IoT 기반의 헬스케어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 지금도 홈IoT를 통해 멀리서도 독거노인들의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을 해야 할 인력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쇼핑이나 서비스의 상당 부분도 인공지능(AI)가 대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출산율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의 발달이 비례할 경우 출산율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글은 “출산율 감소가 대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출산율로 인해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들에게 스트레스와 압박을 주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젊은 세대들은 ‘개인의 삶’을 보장받길 원한다. 젊은 세대들의 삶이 윤택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세상이 오면 출산율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은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온전히 어른들의 책임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