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의 경제별곡]실물경제 추락속에 맞는 ‘우울한 추석’

이완재

puryeon@naver.com | 2011-09-05 13:26:06

민족 최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비상이다. 추석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시장에 나온 주부들은 과일에 식재료 몇 개 사고 나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울상이다. 올 추석차례상 비용이 18만원대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실물경제의 위태로움마저 읽힌다. 대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풍요로운 명절 분위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소금값마저 30년 만에 가장 높은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콩과 고춧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醬) 값도 20% 안팎씩 올라 양념 물가도 급등했다.


최근의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불황속 물가상승으로 인한 돈의 값어치 하락 등이 꼽힌다. 이를 잘 알고도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은 제대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물가안정책을 묻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마당이다.


이미 하반기 전체 공공서비스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월 1.5%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에도 1.4%나 상승했다. 3년만의 최고치 기록이다. 게다가 서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엔 전기요금뿐 아니라 도시가스 도매요금, 도로 통행료 등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몇몇 공기관의 적자누적 극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한다. 정부는 적자가 누적된 요금 등에 한해 최소 수준으로 인상하고 시기를 분산한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은 가뜩이나 버거운 서민생활에 무거운 짐이 될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등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태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에 수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가는 4%대에서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봐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르는 역전현상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와중에도 정치권과 세상은 온통 선거 이야기뿐이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이 누가 될 것인가로 관심이 쏠려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얘기가 연일 신문지면에 오르내린다.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 민주당 모두 당력을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당선만 되면 대권행으로 이어진다는 서울시장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의 관심은 누가되던 서울시는 물론, 나라경제 활성화에 힘이 되는 목민관을 찾는 것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들이라면 경제로 고통받는 시민의 고충을 헤아릴 줄 아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정부는 갈수록 추락하는 실물경제의 하락을 막을 총체적인 재점검과 대책마련에 온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책은 유치하고 안이하다는 비판에 겸허히 귀 기울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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