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두 주, 여전히 여론과 따로 노는 정부

해경 감싸기에 청와대 나서 정부 총동원, 안행부는 분향소 제한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4-27 23:00:48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지적과 여론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조속하게 행해야 할 조치에 대해서 국민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실종자 구조와 현장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피해자 가족들과 현지를 취재하고 있는 독립 언론을 중심으로 정부의 대처가 원활하지 못하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생존자 구조를 위한 다이버 투입과 관련해 민간 다이버의 기회를 제한했다는 주장이 해군특수전단(UDT) 동지회로 부터 나오고 민간 업체인 언딘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이어지자 해경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민간인 다이버의 참여기회를 제한한 적이 없다는 반박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경의 입장을 정부의 전 부처가 SNS를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직접적인 지적을 받은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 그리고 이번 사태 수습과 관련해 사고 당시인 16일부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안전행정부의 대응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외교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정부의 각 기관이 앞다투어 해경의 이러한 입장을 자신들의 SNS에 올리거나 퍼나르기를 통해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25일 한 언론에서는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의 행정관이 각 부처 온라인 홍보 책임자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이어지고 있는 비판적 보도와 여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 행정관은 해경에 대한 비난에 대해 다른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싸고 도는 문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하나로 똘똘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해당 행정관에게 극복해야 할 위기는 세월호 사태로 인한 국가적 재난과 피해자들이 아니라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몰고 올 정부에 대한 비난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 허술한 대응으로 무능하고 무력한 모습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 여론 악화 차단과 책임 돌리기에만 급급한 태도를 취하며 국내 여론은 물론 외신으로부터도 숱한 비난을 받고 있지만 태도의 변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심지어 사고 직후, 탑승자 숫자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이후 며칠 동안 인원 발표를 번복해 해양사고와 관련하여 정부의 무능함이 어느정도인지를 전세계에 증명해 국격을 떨어뜨린 안전행정부는 이번 사고 임시분향소 설치와 관련해서는 지역과 수를 한정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미 지난 23일 전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여 이번 사태로 인해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도록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또한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경기도 교육청 대책본부가 헌화용으로 준비한 국화꽃 12만 송이가 동이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안행부는 이와 반대로 합동분향소를 시도청 소재지별로 각 1개소만 설치하고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는 제외하라고 광역자치단체에 통보했다. 또한 분향소와 관련한 소요경비는 자차제가 자체예산으로 알아서 충당하라고 명시해, 사실상 분향소와 관련해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지 않다는 뜻을 충분히 내비치고 있다.


안행부는 실종자 생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심정도 생각해야 하고 합동분향소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지침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을 접한 여론의 반응은 이번 사태를 대하는 정부의 진정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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