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험료 인상, 고객은 아직도 몰라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2-05 10:22:11
올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일제히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료 자율화를 등에 엎고 누적된 손해율의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를 자유롭게 조정하돼 보험소비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상·하한선을 정해놓았다.
올해는 최대 30%까지 가능하다. 내년에는 35%, 2018년에는 완전 자율화가 적용될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흥국화재는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아 30%를 뛰어넘는 44.8%를 인상했다. 거의 절반을 올린 셈이다.
현대해상은 30%에 가까운 27.3%를 올려 금융당국이 정한 상한선을 잘 지켰다. 다른 보험사들도 10~20% 내외로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AIG손보만이 유일하게 실손보험료를 인하했다. 손해율이 높은 질병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AIG손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라이프생명과 KB생명은 실손보험료를 동결했다.
보험사들이 자기들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면 이제는 고객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에게 실손보험료가 인상됐다는 것을 고지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듯이 아니라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협회나 회사 홈페이지에 실손보험료가 인상됐다고 공시하지만 고객에게 일일이 알리지는 않는다”며 “보험에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실손보험료 인상을 고지하려면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보험사 홈페이지를 찾아본 결과 실손보험료 인상에 대한 게시글을 찾기 어려웠다.
보험료를 매일 인상하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번 혹은 몇 년에 한 번씩 인상하는데 이런 중요한 상황은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험료 납부 독촉 문자는 월마다 보내면서 보험료가 인상됐다는 문자를 발송하는데 비용을 이유로 안 보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보험료가 부담되서 해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판국에 보험료를 올렸다면 인상됐다는 얘기는 해주자. 자동이체 되는 실손보험료가 늘어났다면 고객은 놀라지 않을까.
“고객님이 납부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했습니다. 참고하세요” 정도의 문자메시지는 보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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