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원전전문가 신상, 기술보고서 인터넷에 노출
pdf파일에 주민번호 뒷자리까지 노출<br>원전 자료 유출에 이어 국가기관 보안 허점 드러내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5-04-13 13:06:13
[토요경제=김재화 기자] 이번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기밀문서가 인터넷 상에 누출됐다.
국내 원자로와 핵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전·현직 연구원들의 개인 신상정보와 국내 원자로와 핵 기술 개발의 성과 중 일부가 담긴 연구 보고서가 인터넷상에 무더기로 노출됐다.
지난해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던 원자력발전소 자료 유출 사건과 같이 원전 해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정보관리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인터넷 상에 노출된 자료는 원자력연구원이 1994부터 2012년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공한 연구보고서들이다. 보고서 중간이나 말미에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신상정보가 아무런 보안처리 없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상당수 자료는 ‘국가과학기술 기밀유지에 필요한 내용은 대외적으로 발표 또는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경고 문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커가 자료를 해킹해 단편적인 자료를 공개했다면 이번 사태는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자료라는 평이다. 그만큼 국가기관의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셈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과거에 비해 세계적 수준이고, 노출된 자료를 경쟁국이 입수한다면 컴퓨터계통, 안전감압계통, 비상노심계통 등 한국 원전기술의 장단점을 바로 파악 수 있는 정보라는 것이다. 원자력연구원 외에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발전기술원 등의 보고서도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모니터링 결과 5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있어 지난 2월 IAEA측에 요청해 삭제했다”며 “최근 들어 개인 PC에 있는 개인정보까지 지우도록 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연구보고서는 해당 기관의 판단에 따라 외부에 제공했을 수 있으나 연구원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은 명백한 잘못이기 때문에 신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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