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일본 16개사가 한국 86개사 지배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2-01 13:54:08

공정위, 롯데 계열사 지배구조 공개


韓지주사 과반 이상 日계열사 소유


순환출자 방식 기업 유지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16개 해외 계열사를 통해 86개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롯데의 해외 계열사 소유현황 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가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7개 해외 계열사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이들 계열사를 통해 나머지 회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들 해외 계열사는 한국과 일본의 다른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국내 롯데가 다시 해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특히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한 ㈜호텔롯데 지분의 99.3%가 해외 계열사 지분이고 그밖에 ㈜부산롯데호텔(99.9%), 롯데물산㈜(68.9%), 롯데알미늄(57.8%)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의 과반수 이상이 해외 계열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롯데 86개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 4조3708억원 중 해외 계열사가 소유한 주식가액은 22.7%인 9899억원에 달한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일본 계열사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며 “㈜광윤사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롯데홀딩스가 다른 일본 계열사와 함께 ㈜호텔롯데 등 국내 주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과 국내에서 모두 순환출자 등 복잡한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롯데홀딩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호출자(2개)·순환출자(4개) 등을 통해 일본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고 국내는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를 축으로 하는 67개 순환출자를 통해 국내 계열사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로 9.3%에 불과하고 내부지분율은 85.6%로 매우 높은 편이다.


국내 계열사 중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등 일본계열사 출자 비중이 높은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타 기업집단에 비해 총수일가의 지분율(2.4%)이 낮은 반면 계열사 출자(82.8%)가 높으며 이는 비상장 계열사 수가 많고 주로 이들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공정위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호텔롯데의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IPO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며 “호텔롯데 상장에 이어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일본롯데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9만5000여개(14년 4월 말 기준)에 달하던 순환출자고리를 2014년 7월과 지난해 8월, 10월 계열사간 지분거래, 신동빈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주식매입 등으로 단절시켜 67개(15년 12월 말)의 순환출자고리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자료 미·허위 제출 등으로 롯데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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