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흡연·음주보다 더 나쁘다

각종 질병의 원인…사회적 비용 커

전현진

godhyun12@naver.com | 2012-12-06 16:35:06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가 오면 덕담으로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등 이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부분 새해 목표로 ‘금연’, ‘금주’를 정한다. 그러나 ‘담배’, ‘술’만큼 건강에 위험한 것이 있다. 바로 비만이다. 대표적인 건강위험요인으로 손꼽히는 담배와 음주보다 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중 비만으로 인한 지출이 음주와 흡연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보험 재정손실의 규모를 추계한 연구결과 흡연ㆍ음주ㆍ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2007년 4조6541억원에서 지난해 6조 6888억원으로 43.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46조2379억원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해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중 비만으로 인한 지출이 40.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음주 36.4%, 흡연 23.4% 순으로 진료비 지출 비중이 높았다.


지출 규모로 보면 흡연의 경우 2007년 1조512억원에서 지난해 1조5633억원으로 48.7% 늘었고, 이는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3.4%에 해당한다.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규모는 2007년 1조7057억원에서 지난해 2조4336억원으로 42.7% 늘었고, 이는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5.3%에 해당한다.


또 비만(BMI 23 이상)의 경우 같은 기간 1조8971억원에서 2조6919억원으로 41.9% 증가했고, 이는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5.8%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질환으로 고혈압(36.2%), 당뇨(20.1%), 뇌졸중(12%), 허혈성 심장질환(9.2%), 골관절염(7.9%) 순으로 지출 비중이 많았다.


또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2010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과체중과 비만이 지구촌의 새로운 유행병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년 이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최소한 26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인구 중 65%가 저체중보다는 과체중으로 사망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지구촌에서 과체중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 만병의 근원 ‘비만’, 당뇨병ㆍ고혈압 일으켜
사람들은 비만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미용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비만 자체가 심각성을 느낄 만큼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데다 비만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도 그 원인을 비만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거나 과체중일 경우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비만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변화하는 식습관과 연관이 깊다. 특히 과도한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반면 일상생활에서의 열량소비의 감소와 운동 부족이 비만을 키우는 것이다. 음식 섭취에 비해 운동량이 너무 적어지면 잉여 에너지가 체내에 축적돼 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비만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혈액 내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문제를 발생시키고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지방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당뇨병이다. 비만일 경우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증가된다. 비만인 사람들이 당뇨에 걸릴 확률은 약 16.5%, 정상체중인 사람은 7.6%, 마른 사람은 4.7%에 불과하다. 또한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 역시 비만이 큰 원인이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2배 가량 높다고 한다. 체중을 10% 줄이면 혈압이 10~15mmHg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인해 구강과 인후두 사이 공간이 좁아져 생기는 수면 무호흡증, 관절을 무리하게 하여 발생하는 골관절염, 심혈관계 질환부터 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비만이 꼽히고 있다.


◇ 비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예방법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비만 예방법이다.


적당히 먹고 고열량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하루에 먹어야 할 영양섭취 기준에 따라 곡류, 고기ㆍ생선ㆍ계란ㆍ콩류, 채소류ㆍ과일류, 우유ㆍ유제품류, 유지ㆍ당류, 물 등 6가지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식사는 한끼에 500~600kcal 정도로 먹는 것이 좋다. 또 간식은 하루에 1~2회 정도로 제한 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 역시 중요한데 운동을 수행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지방 분해가 이뤄지고 몸 안에 축적된 노폐물과 땀이 배출되게 된다. 더불어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최소 1회 30분~1시간 정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였을 경우 적절한 신체활동으로 과잉 섭취된 열량을 소모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은 갑작스런 강도 높은 운동은 금물이며 가벼운 운동을 장시간 규칙적으로 지속해야 한다. 단시간에 많은 힘을 내거나 단시간에 행하는 운동은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나 가벼운 운동을 장시간 행하게 되면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므로 비만치료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다.


유전적인 원인이나 다른 2차적 원인에 의해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나 호르몬의 이상으로 인해 식탐이 늘어나 비만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형과 질병 상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올바르다. 또한 원푸드 다이어트나 단식 등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은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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