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공방 연속, ‘전자담배’
“해롭고 금연효과 없어” vs. “금연보조제로 생각”
홍승우
hongswzz@naver.com | 2015-04-10 11:21:00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지난해 말부터 전자담배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요즘 거리에서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전자담배에 대해 “안전성 확보가 안 됐고 금연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NECA는 지난 2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인 ‘NECA 공명’을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고 참석자들이 모두 동의한 ‘합의문’을 6일 발표했다.
NECA 공명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사회적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공론의 장이다.
이번 NECA 공명에는 좌장으로 나선 조성일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이성규 NECA 부연구위원, 김주연 NECA 부연구위원, 신호상 공주대(환경교육학과) 교수, 정유석 단국대(의대) 교수, 조홍준 대한금연학회장,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원석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 김유미 보건복지부 사무관, 최현철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등 11명이 참가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해 “궐련(연초담배)에 비해 적은 양이지만 발암물질이 검출되며, 궐련에 없는 유해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니코틴량을 전자담배 사용자가 조절하는 경우 인체 유입량 예측이 어려워 직간접적 니코틴 노출에 의한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관한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았다”며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광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식약청은 지난 1월 금연관련 의료제품 사용법에 대한 보도자료를 통해 금연보조제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했다.
금연보조제는 의약품과 의약외품으로 나뉘며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니코틴이 포함된 ‘껌’이나 ‘패치’류이며 의약외품은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카트리지 형식의 전자식 궐련이나 금연초를 뜻한다고 밝혔다.
NECA 참가자들은 향후 규제 방안으로는 “전자담배가 궐련과 같이 규제되고 있으나 전자담배 기기 자체의 안전성과 니코틴 용액 농도 수준, 첨가물의 안전성 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근거에 기반을 둔 전문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한편, NECA는 전문가(대한가정의학회 소속 회원) 33명과 일반인 1천 명(흡연자·비흡연자 절반씩)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진행한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전문가 97.0%는 ‘전자담배가 해롭다’고 생각했으며 87.9%는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57.6%는 ‘금연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전자담배의 판매와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6%나 됐다.
하지만 일반인 중 ‘전자담배가 해롭다’고 생각한 사람은 71.6%였으며 ‘금연보조제로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30.3%나 됐다.
전문가들에 비해 일부 일반인은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효과성에 대해 우호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벨기에 루뱅대학의 프랑크 베옌스 박사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프랑크 베옌스 박사가 전자담배 이용 시 단기적으로는 일반 담배의 흡연량을 줄이는 데, 장기적으로는 일반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지난해 11월 22일 보도했다.
프랑크 베옌스 박사는 담배를 끊으려 하는 48명을 대상으로 8개월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전자담배를 피운 그룹은 21%가 일반 담배를 완전히 끊고 23%는 일반 담배 흡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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