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막내아들, 세월호 피해자 가족에 '미개한 국민' 논란

정몽준 서둘러 사죄문 발표 … 여론 냉담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4-21 11:47:06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인 정예선씨가 자신의 SNS에서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을 지칭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의원은 서둘러 사과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연이은 정치인들의 실족으로 차갑게 돌아선 여론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예선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며 우리나라 국민 전체와 대한민국에 대해 '미개하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한 개인의 의견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여당의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현역 최다선 국회의원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정몽준 의원의 아들에게서 나온 의견이기에 파장은 적지 않다.


특히 예선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칼빵 맞을 뻔 했다'라고 표현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진도에 내려갔다고 표현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것이 위험을 무릅 쓴 조치였다고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냈으며, "대통령한테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며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미개한 국민정서'라고 해, 사실 상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피해자 가족들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예선씨는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로 올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예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뒤늦게 폐쇄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자신의 페이스북 메인에 내걸고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막내 아들의 SNS로 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정 의원은 서둘러 사죄문을 내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전하며, "막내 아들의 철 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 예선 씨의 페이스북 캡쳐화면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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